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시장은 이 자리에서 “청년문제가 심각하다. 애를 낳지 않는다. 대한민국처럼 아예 1명만 낳고 결혼도 안하고, 이유는 단순하다. 미국에 버니 샌더스라는 사람이 일종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한민국 상황이 더 나쁘다. 갑갑하다. 대한민국 사회가 한반도에 사람이 산 이래로 오늘 같은 경우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아무리 어려운 시기나 전쟁 때에도 새로 태어난 세대는 기성세대보다 꿈과 희망이 더 많았다. 실제 기회가 많았다. 부모세대는 우리 자식이 더 나을 거라고 믿는다. 실제로 나았고 미래에 꿈이 있었다. 내가 본 세대보다는 내가 더 나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대한민국 사회는 이게 역전되어 부모세대가 우리 새끼 어떡하나? 걱정한다. 꿈이 없어졌다. 자식을 낳으면 나보다 더 나쁠 거라는 생각에 애를 안 낳는다”며, “자식들이 결혼하고 다시 본가로 돌아오는 리터루족(리턴(Return)과 캥거루(Kangaroo)의 합성어로 전세난과 아이 키우기의 어려움 속에 다시 부모 품을 찾는 사람들을 뜻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공동체를 존속시키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 그 측면에서 (정부가)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 산후조리도 죽도록 막는다. (정부의)시기 질투라고 본다”며, “자기들이 못하는 걸 하니까, 워싱턴에서는 성남으로 이사를 가자는 사람 없나? 대한민국에서는 성남으로 이사 가자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도 방해하는 것은)오로지 정략밖에 없다. 쟤 칭찬 못 받게 하려고 그러는 거다. 물론 그들을 약 올리긴 했다. 나쁜 짓만 안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사대강, 방산비리 같은 것을 안하면 된다고... 그러자 나를 악마라고 한다. 내가 악마 맞다. 악마한테는 천사가 악마니까”라고 정부의 성남시 복지 정책 대응을 꼬집었다.
또한, 이 시장은 “이미 대한민국은 소수의 재벌이 지배하는 사회로 경쟁의 의미로 모든 규제를 풀어주고 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는 흥한다. 1%가 99%의 기회와 자원을 독점하고 99%가 1%를 두고 다투면 망하는 것”이라며, “권력이 사적이익으로 활용될 때, 즉 부정부패할 때 기회와 자원이 한 쪽으로 쏠린다. 각각의 개인들이 꿈이 사라진다. 각각의 개인이 공평한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자격을 가진 소중한 존재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우주다. 이게 바로 민주주의”라며, “국민은 지배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국가를 경영하는 공무원과 정치인은 머슴이다. 국민이 내는 세금은 나라를 위해 써서 버릴 것이 아니라 필수비용으로 최소한으로 쓰고 최대한 남겨서 국민에게 되돌려 줘야 하는 것으로 이게 바로 복지다. 무상은 공짜가 아니다. 국가가 시민이 내는 세금을 국민에게 돌려주면 그건 공짜로 국민이 공짜바라는 나태한 사람이 된다며 공격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복지증진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복지증진은 국가의 의무, 국민은 세금을 뜯기는 게 아니라 같이 잘살자는 부담금이다. 그래서 제가 보여주려고 한다. 첫 번째 나쁜 짓만 안해도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저는 안 훔친다. 그랬더니 진짜 살림이 좋아진다. 두 번째는 공정하게 하는 것. 보관하고 있는 주인의 것이니까. 그걸 열심히 하다 보니 여러분이 불러주는 사람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은 방미 기간 워싱턴을 시작으로 보스턴, 뉴욕, 오로라 등을 돌며 맨스필드 재단 간담회, 하버드대 강연, 성남시 시장개척단 지원 등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