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2] 5년여가 흐른 지난 2006년 4월. 이 꼬마 아가씨 때문에 한국 언론은 난리가 났다. 슈퍼모델급 외모로 성장한 꼬마 아가씨가 한국 남자프로대회에서 성대결을 펼치기 위해 방한하기 때문이다. 국내 방송사의 각종 프로그램(심지어 연예 오락까지)은 2년 반 만에 조국을 찾는 이 선수를 모시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 꼬마 아가씨의 방한 대행업체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방송사들의 출연 요청(혹은 협박)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방한 일정은 제한돼 있는데 수요가 폭발하다 보니 출연료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000만 달러 소녀’ 미셸 위(17·한국명 위성미)가 오는 29일 SK텔레콤오픈(5월4∼7일·스카이72골프장) 출전 차 방한한다. 2003년 10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CJ나인브릿지클래식 출전을 위해 한국에 왔을 때도 난리가 났지만 이제는 그 위력이 그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엄청나다.
위성미는 한국에 머무는 동안 수많은 취재진을 끌고 다닐 것이 뻔하다.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을 통해 상세히 보도되며 화제를 모을 것이다. 2년간 220만 달러(약 21억 원)에 모델 계약을 맺기로 한 부동산 회사는 “6개월간 공을 들였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광고 출연료 자체가 연간 5억∼6억 원 선인 국내 톱스타의 배에 달하는데도 ‘돈은 문제가 안 되니 제발이지 모델이 돼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2001년 하와이에 있었다. 당시 골프가 아닌 야구 취재를 하고 있던 까닭에 열두 살의 꼬마 아가씨는 직접 만나지 못했다. 이후 2003년 CJ나인브릿지클래식과 2004년 삼성월드챔피언십 등에서 미셸 위를 가까이서 취재한 바 있다. 5년 전을 생각하니 정말이지 상전벽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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