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25일 나인브릿지대회에 참석한 김미현이 연습 라운드 도중 근육 통증을 호소하자 어머니가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투데이 | ||
지난 5일 새벽 미국에 있는 김미현의 아버지 김정길 씨는 기자의 전화를 받자마자 대뜸 “이 기자가 무슨 얘기를 물어볼지 아는데 그거 아니라니까. 나랑 한두 해 장사한 사이도 아닌데 내 말 못 믿어요? 내가 정답이야. 두고 봐요. 틀린가 안 틀린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딸의 우승 이후 한국에서 불거진 결혼설로 인해 적잖이 마음 고생을 한 흔적이 역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남자 쪽에서 좋다고는 하는데 우린 결정 난 게 하나도 없어요. 만난 지 5개월도 안 됐어요. 작년 12월에 봤으니까. 이전에 우리 미현이 인터뷰할 때 이 기자가 물어보셨잖아요? 미현이가 그때 뭐라고 말했어요. 그 마음이 솔직한 표현이었다니까.”
지난해 12월 23일 KTF와 재계약을 맺은 뒤 기자와 따로 만난 김미현은 당시 라디오 생방송을 통해 데이트 현장이 공개됐던 해프닝에 대해 금시 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 SBS라디오 <하하의 텐텐클럽> 방송 도중 진행자인 하하가 “특종이다. 나와 친한 재근이 형이 지금 프로골퍼 김미현 씨를 차로 집에 모셔다 드리고 있다. 재근이 형이 김미현 선수를 정말 좋아하고 있다. 형수님 결혼해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한 내용이었다.
당시 이 방송으로 인해 김미현과 임재근 씨와의 교제가 기정사실화된 듯했지만 김미현은 “그냥 만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라면서 “‘아직 이 사람이다’하는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고 설명했었다(<일요신문> 712호 참조).
아버지 김 씨는 언젠가는 하게 될 딸의 결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얼마 전 미국에서 일하는 한인 변호사, 세무사 등을 소개시켜주겠다며 중매가 들어왔었어요. 그러나 우리 미현이는 그런 직업을 가진 남자랑 결혼할 수가 없잖아요. 투어를 뛰어야 하는데 어떻게 변호사랑 결혼이 가능하겠어요? 서로 따로 살지 않는 한. 나와 아내는 직업이 좋은 사위보다는 미현이와 함께 다니면서 뒷바라지해 줄 수 있는 남자를 원해요. 결혼한 뒤에도 우리가 쫓아다닐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서 김 씨는 이번에 보도된 12월 결혼설을 ‘추측 기사’라며 강하게 부정했다. 골퍼들이 시즌 끝내고 휴식을 취하는 시기라 대충 어림잡아서 12월로 쓴 것 같다면서 “아직 결정도 안 했는데 무슨 12월에 결혼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김미현도 같은 반응이다. “아직 확정된 건 아무 것도 없어요. 너무 기사가 빨리 나온 거죠. 그때 말한 것처럼 ‘이 사람이다’ 싶어서 결혼을 발표할 정도는 아니거든요”라고 말했다.
아버지 김 씨는 다시 한 번 상황을 정리하겠다면서 자신의 얘기를 믿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그 친구와의 관계는 ‘초벌’ 수준이에요. 무엇보다 미현이가 판단을 못하고 있어요. 물론 이번에 미국에 들어온 그 친구를 나도 만난 적은 있지만 만났다고 해서 다 결혼하는 건 아니잖아요. 아직 시간도 많으니까 천천히 생각해 보려구요.”
김미현은 인터뷰 때마다 ‘3’자 들어가기 전에 결혼하고 싶다고 밝혔었다(현재 만으로 29세라 내년이면 30세가 된다). 그래서인지 항간에는 두 사람의 마음은 이미 정해졌는데 부모가 반대하고 있어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지만 진실은 오리무중이다.
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