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전남 코치(왼쪽), 김태영 관동대 코치 | ||
아드보카트 감독의 최종 엔트리 23명 명단 발표를 TV로 지켜본 황선홍 전남 코치와 김태영 관동대 코치는 4년 전의 상황들이 떠오르면서 절로 긴장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김태영 코치는 “이번 명단을 보면서 핌 베어벡 코치의 역할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병지가 탈락하고 김용대가 승선한 거나 송종국이 합류한 것은 핌이 조율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황선홍 코치는 “안정환과 설기현은 소속팀에선 부진해도 뽑을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라면서 “변수 없이 생각한 대로 명단이 발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계속 지적되는 수비 조직력에 대해 “수비의 시발점은 공격에서부터다. 거기서부터 조직력이 갖춰져야 안정된 수비가 나온다”면서 “이제부턴 잘못한다는 얘기보단 잘한다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칭찬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부탁도 건넸다.
황 코치는 공격수들에게 특별 당부를 전했다. 강팀을 상대로 골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스피드 있는 경기 진행이 필요하다는 것. 만약 그런 부분에서 허둥거리면 공격수들은 상대 수비수들에게 둘러 싸여 심히 외로움과 고립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 코치는 유독 체력적인 면에서 자주 이름이 거론되는 최진철에 대해서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그동안 진철이가 몸 관리를 철저히 해온 걸로 안다. 나이가 있어도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눈물겨운 노력을 해왔다. 다른 건 몰라도 체력 때문에 뛰지 못한다는 소린 듣지 않겠다는 게 진철이의 각오니까 더 이상 진철이에게 체력 얘기는 꺼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황 코치 또한 “‘똥볼’의 오명은 나 혼자로서 족하다”면서 “나보다 더 훌륭한 후배들이 많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는다. 지성이, 영표, 정환이, 기현이, 남일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부디 좋은 성적으로 본선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