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포항상공회의소가 포스코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눈치를 보는 반면,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상공인들의 말에 따르면 포항상의는 주요 회장단 등이 대부분 포스코 협력사 등을 운영하고 있어 포스코에 대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정경유착으로 홍역을 치뤘고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로인해 일부 계열사나 협력사들은 무리한 인원감축의 희생양이 돼 직원들은 자녀들의 학비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특히 일부 근로자들은 수십년간 가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쳤지만 생활고와 가정파탄으로 떨어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포항상의는 이런 실정을 모르는 건지, 외면하는 건지 최근에는 포스코의 석탄화력 설비 건립에 앞장서 대대적인 시민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석탄화력 설비가 건립되면 포항에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외치고 있다.
그러나 포항상의 주요 회장단과 석탄화력 설비 추진위원들이 대부분 포스코 협력사들을 운영하고 있어 “포항시민의 건강권은 관심 없고 자기들의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경실련은 지난주 지역 소상공인들과 포스코간 상생 동반성장을 위한 대안책으로 지역상생협의회를 발족시켰다.
포스코가 좀더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방안과 배려책들을 내달라는 것이며 이를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보자는 취지로 알려진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포항상의 본연의 업무이고 자신들이 적극 나서서 해야 할 일인데, 경실련과 소상공인들이 직접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포항상공회의소는 지금이라도 포스코 눈치보기를 그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스코 협력사를 운영하는 일부 회장단의 밥그릇 챙겨주기는 그만하고 포항의 미래와 실정을 제대로 알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간곡히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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