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승엽이를 뒷바라지하면서 큰 돈이 들어가지 않았다. 정해진 회비와 장비 구입비 외엔 돈 쓸 일이 별로 없었다.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 선수는 따로 있다. 성적을 내지 못하고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하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존재를 알려야 하기에 일반 선수들과는 차이가 나는 뒷바라지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방법은 임시 방편일 뿐이다. 아무리 색다른 뒷바라지를 한다고 해도 선수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선수 생명이 짧아진다.
승엽이와 함께 야구장에서 생활하면서 참으로 다양한 부모들을 만났다. 결론은 돈보다는 노력하고 성적 내는 선수들만이 성공한다는 사실이다. 자식을 운동시키고 있는 부모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크게 공감할 것이다.
정리=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