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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부정의약품 제조 및 사기 등의 혐의로 31살 홍 아무개 씨를 구속하고 공범 김 아무개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홍 씨와 공범들은 지난 15일 서울에 가짜 보톡스 제조 공장을 차린 뒤 3500개 분량을 제조해 이 중 일부를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씨는 제약사 영업사원으로 근무했으며 일반인들은 거래가 불가능한 보톨리뉴 성분의 의약품을 구한 뒤, 이를 재가공 후 포장하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왔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홍 씨는 진품과 가품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라벨과 포장재를 정교하게 만들었다. 또한, 제품이 담긴 유리병을 닫는 고무 뚜껑은 국내에서 구할 수 없어 미국에서 따로 수입하는 방법으로 가짜 보톡스를 생산했다.
홍 씨는 인터넷을 통해 보톡스를 대량 판매하겠다고 속여 한 피해자로부터 4500만 원을 챙기기도 했다.
심지어 또 다른 피해자에게 6900만 원 상당의 가짜 보톡스 1200개를 판매하려다 들통나자 전기충격기로 피해자의 가슴 부위를 5~6회 가량 충격하고, 발로 얼굴을 수차례 가격해 특수상해 혐의도 추가로 받고 있다.
검찰은 홍 씨 일당이 유통한 가짜 보톡스가 2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유통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