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23일 세네갈과의 평가전 모습. 김동진이 발을 높이 들어 공을 따내고 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무엇보다 선수들이 경기 직전까지 신체나 감성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난 2002년과는 달리 우리 선수들은 낯선 땅에서 상대팀 팬들의 광적인 응원을 이겨내야 한다는 이중고를 안고 싸우기 때문에 선수들 각자의 신체, 심리적 컨트롤 능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토고전 당일 선수들의 바이오리듬이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선수 개개인의 6월 13일 바이오리듬과 실제 토고 전에서의 활약을 비교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선발과 교체 출전이 예상되는 태극전사들의 생년월일로 개개인의 바이오리듬을 알아봤다.
1973년 4월 26일생인 골키퍼 이운재는 오는 6월 13일 신체와 감성 리듬이 고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조기(바이오리듬 변화 곡선 상승)와 저조기(곡선 하강)의 최대 수치를 ±100으로 봤을 때 이운재는 신체리듬이 +53, 감성리듬은 +90으로 측정됐다. 반면 지성리듬은 -95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활기차고 기분이 생동하는 날. 그러나 지성 리듬이 저조기에 있다는 점에서 성급한 판단 미스에서 오는 실수를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71년 3월 26일생으로 대표팀 최고참인 수비수 최진철도 신체, 감성 리듬이 고조 상태로 나타났다. 특히 신체리듬이 +99로 토고전 당일 최고 수치로 나왔다. 이운재와 마찬가지로 지성리듬은 -97로 상당히 저조하다. 역시 잘못된 판단에서 오는 사소한 실수를 조심해야 할 듯하다.
대표팀 막내인 수비수 김진규는 경기 당일 신체리듬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5년 2월 16일생인 김진규의 신체리듬은 -40으로 계속 저조기로 접어드는 지점에 위치한다. 지성리듬도 회복되는 시점이나 경기 당일에는 마이너스 수치며 감성리듬은 고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백 라인의 왼쪽을 담당하는 ‘꾀돌이’ 이영표(77년 4월 23일)는 바이오리듬대로라면 그야말로 사고를 조심해야 하는 날이다. 신체리듬이 -100으로 경기 당일 최악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난 것. 더구나 지성리듬도 플러스에서 -10으로 향해가면서 6월 13일을 ‘위험일’로 분류했다. 감성리듬(+62)이 고조기인 것이 그나마 위안.
79년 2월 20일생인 오른쪽 윙백 송종국 역시 경기를 뛸 선수로 봤을 때 그다지 좋지 않은 바이오리듬이다. 바이오리듬 분석 사이트에서는 송종국의 바이오리듬에 대해 육체적 활동보다는 지적인 활동에 전념하라고 해석했다. 지성과 감성리듬이 최고조에 이르지만 신체리듬은 -94로 최악의 상태다.
미드필더 이을용도 6월 13일 당일 육체적으로 불안정하고 몹시 지쳐있는 신체리듬(플러스에서 -13으로 향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성리듬과 지성리듬이 높아 불안함을 약간은 상쇄할 수 있으나 역시 사고의 위험이 많은 날로 분류됐다.
‘진공청소기’ 김남일(77년 3월 14일)은 전체적으로 무난하나 경솔한 행동을 피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 상태는 상승기로 접어들고 있으나 감성리듬이 접어들고 있고 지성리듬은 최악인 상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플레이를 펼쳐야 할 바이오리듬이다.
특히 공수를 오가며 상대 미드필더, 공격수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어야 할 김남일은 퇴장 등 팀에게 패배 요인을 제공할 행동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
81년 2월 25일생인 세계적 ‘산소탱크’ 박지성 역시 최악의 신체리듬(-94)을 보였다. 오른쪽, 왼쪽 발목 부상이 빠르고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의 제동 요소가 될 듯. 그러나 감성과 지성리듬이 고조기에 접어드는 날인 만큼 노련하고 알찬 플레이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81년 7월 9일생인 오른쪽 날개 이천수 역시 신체리듬이 고조되기는 하나 여전히 피로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환(76년 2월 16일)도 최악의 신체리듬을 보였다. 신체리듬이 -14로 플러스 수치에서 하강기를 보이는 시점. 무리한 플레이를 지양하고 철저하게 약속된 플레이로 골 찬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설기현 역시 신체, 지성리듬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