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시는 올해 20곳을 대상으로 보행자우선도로 조성 사업을 시행해 오는 10월까지 보행자우선도로를 총 43곳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행자우선도로 사업은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공간을 갖춘 도시를 만들고자 좁은 이면도로에서도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우선으로 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10m 내외의 도로 중 보차 구분이 없는 곳을 우선 대상으로 하여 개선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2013년 구로구 개봉로3길 등 2곳, 2014년 중구 동호로11길 등 8곳, 2015년 종로구 우정국로2길 등 13곳 등 총 23곳에 보행자우선도로를 조성해 왔다.
보행자우선도로는 보행자와 차량이 혼합된 공간에서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차량 과속을 막고 해당 공간이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법이 적용된다. 우선 기존의 아스팔트 포장 대신 스탬프 포장기법을 활용하여 도로공간을 보행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차도임을 암시하는 도로 노면표시를 최소화 하고, 보행자와 차량의 영역을 물리적으로 구분하는 단차와 방호 울타리를 없애 지속적으로 차량이 보행자를 의식하도록 하는 여건을 조성, 차량의 저속주행을 유도한다. 필요한 경우 해당구간의 속도를 제한하거나 가로변의 적치물, 불법 주정차 단속 등을 시행하여 안전하고 편안한 보행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조성되는 보행자우선도로는 총 20곳으로 자치구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시는 자치구 공모를 통해 접수된 35곳에 대해 현장 점검과 외부전문가 심사를 거쳐 보행안전 확보가 시급하고 주민 참여의지가 높은 지역을 선별하여 총 18개 자치구 20개 지점을 선정했다. 20개의 사업대상지는 지역 특성별로 주거, 상업, 학교주변 지역 등의 유형으로 구분, 각각의 특성에 맞는 개선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우선 동작 국사봉2길, 중랑 망우로55길 등 6곳은 주택가 밀집 생활 도로로 상시적인 불법 주정차에 대한 개선과 출·퇴근 등 평소 생활 보행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어 이를 집중 개선한다.
망우역 인근에 위치한 망우로55길은 출퇴근시 많은 보행량과 차량이 섞여 혼잡한 곳으로 차량 속도를 낮출 수 있는 시각적 효과 등을 가미한 다양한 기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국사봉2길은 주거 밀집지역으로 불법주정차로 인한 보행불편이 많은 실정으로 해당 자치구와 협의하여 적극적인 불법주정차 단속과 함께 물리적으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시설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서초 서초대로77길, 마포 와우산로21길 등 10곳은 상업지역에 걸맞는 보행자우선도로가 조성된다. 이들 사업지는 홍대 앞, 강남역 뒤편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번화가로 평소 상가를 이용하기 위해 이동하는 보행자가 꾸준히 많은 곳이다.
서초대로77길과 와우산로21길은 시간당 보행량이 2000명 이상이 오가는 보행 밀집지역이다. 특히 젊은 연령대의 보행자가 많아 활동적이며 역동적인 문화가 반영된 보행자우선도로 조성시 사람우선의 보행인식 제고에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주변 지역인 성동 성수이로12길, 구로 고척로27바길 등 4곳은 어린이들의 등하교 시간에 차량 주행으로 인한 위험 요소를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굴곡 도로나 험프형 횡단보도 설치 등을 통해 차량의 속도 저감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울시 신용목 도시교통본부장은 “올해 20곳의 추가사업을 통해 서울의 다양한 지역 여건에 맞는 보행환경 개선방안을 주민, 전문가와 함께 마련하고, 시민들이 골목길에서 보행자우선도로에 대한 인식을 제고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행자우선도로 사업 시행 후 예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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