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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을 빛낼 영스타로 함께 꼽혔던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 독일의 포돌스키, 스위스의 센데로스, 포르투갈의 호날두 등의 호성적과 비교하면 더욱 가슴이 아픈 박주영이다.
박주영의 스승인 청구고 변병주 감독은 제자의 스위스 전 선발 기용에 대해서 일말의 아쉬움을 토해냈다.
“스위스 전에서는 사실 주영이가 후반에 투입되기를 내심 바랐다. 경기의 중요도로 보아 분명히 주영이가 부담을 가질 게 뻔했다. 더구나 전반에는 스위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정신적인 압박과 상대의 체력적인 압박을 뚫어야 하는 이중고와 싸울 수밖에 없었다. 어린 선수가 큰 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순탄한 과정부터 만들어주는 감독의 배려가 무척 아쉬웠던 경기였다.”
월드컵 때문에 한없이 작아져버린 박주영. 축구 전문가들은 월드컵의 부진을 자꾸 상기시킬 경우 자칫 장기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우선 이번 월드컵을 자신의 축구 인생의 한 과정으로 여기면서 본래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토고 전에 주영이를 투입해 분위기에 적응하게 한 뒤 스위스 전에 나서게 했다면 보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나왔을 것이고 지금처럼 주영이가 풀이 죽어 있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 변 감독은 박주영을 위로하는 뜻에서 “항상 마라도나를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르헨티나의 영웅 마라도나는 지난 79년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신기에 가까운 개인기를 뽐내며 일약 세계 축구의 신동으로 등극했으나 첫 월드컵 대회인 82년 스페인 월드컵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상대방을 걷어차고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자국 팬들의 엄청난 원성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와신상담 끝에 마라도나는 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화려하게 부활했고 결국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마라도나의 역사가 박주영에게 그대로 이어진다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