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여자 대표팀 선수 비중이 한 실업팀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외형적 구조가 그간 여자 축구계 내에서 큰 오해와 대립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냐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대표팀이 사실상 단일팀처럼 운영된다는 문제제기는 곧 선수 선발에 대한 논란으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청 소속으로 지난 6월 말까지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뒤 이번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P 선수가 여자축구연맹 홈페이지에 대표팀의 선수 선발 등 여러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꼬집은 글을 올려 박은선 파문의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P 선수는 ‘여자 대표팀 진상을 알고 싶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선수 선발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현 대표팀을 비판했다.
P 선수는 선수 선발과 관련, “현대제철 팀에서 한 번도 뛰지 않은 선수가 대표팀에 선발됐다”며 “감독이 데려가고 싶은 대학 선수들은 대표팀에 뽑아 소속팀 선수와 방을 쓰게 하며 좋은 얘기하라고 시키기까지 한다”고 전했다.
팀 분위기에 대해선 “남의 집 안방에 온 느낌이었다. 대표팀에 들어가서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지고 축구의 흥미도 떨어졌다”고 심경을 밝히기까지 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