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 | ||
실제로 독일월드컵이 열리기 전 몇몇 선수 에이전트사에선 통합 에이전트사를 설립하기 위해 미팅도 하고 구체적인 내용도 주고받는 등 은밀한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 J-리그, 유럽 무대 등 서로의 맡은 바 임무를 구체적으로 나누고 선수를 통해 얻게 되는 수익 분배와 좀 더 획기적인 CF 출연에다 통합 에이전트사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수익 창출 등이 거론되면서 의견을 주고 받았던 것.
이 작업에 직접 참여했던 C사의 D 대표는 “작은 ‘파이’보단 큰 ‘파이’를 먹기 위해선 눈앞의 손해는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에이전트들이 작은 파이에 연연해하는 바람에 큰 파이를 놓치게 됐다. 구단이나 가족, 팬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에이전트사는 통합 에이전트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박지성 혼자 있는 회사보다 박지성에다 이영표, 박주영까지 가세한다면 매스컴이나 광고 시장, 심지어 구단에서조차 선수를 함부로 다룰 수 없게 되는 것. 더욱이 회사를 상장시켰을 경우엔 엄청난 부가 수익이 창출될 수도 있다. 해외 에이전트 시장에서도 통합 에이전트사가 생긴다면 선수들의 외국 진출에 큰 ‘다리’ 역할을 하며 결코 무시하거나 만만하게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D 대표는 “거의 성사 단계에 이르렀으나 그 ‘욕심’ 때문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비슷한 형태로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