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브리더스컵에서 파워블레이드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경주마들도 몸값을 천정부지로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다.
매년 4월부터 7월까지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산경남을 오가며 열리는 KRA컵 마일(GII, 4월, 1600m, 총상금 5억), 코리안더비(GI, 5월, 1800m, 7억),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II, 7월, 2000m, 5억)의 3개 대회가 바로 그 무대다.
이 3개 대회를 합쳐 삼관경주 또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으로 부른다. 우선 3개 대회 총 상금만 17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3개 대상경주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경주마는 최우수 3세마에 등극해 5억 원 이상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마필은 4세까지만 경주에 출전할 수 있고 5세부터는 종마(種馬)로 변신해 귀하신 몸이 된다.
올해 삼관경주의 첫 번째 무대인 제12회 KRA 컵 마일(GⅡ) 대상경주가 오는 4월 3일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제6경주(국산3세, 1600m, 총상금 5억원)로 펼쳐진다.
삼관경주의 예선전이라고 볼 수 있는 브리더스컵 경주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달성한 ‘파워블레이드(3세 수말, 김형란 마주)’와 ‘반지의제왕(3세 수말, 정형철 마주)’, 2015 경남신문배 우승마 ‘오뚝오뚝이(3세 수말, 백수현 마주) 등 최정상급 3세마 16마리가 출전해 각축을 벌인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5억 원, 우승상금은 2억 8500만원에 달한다.
대회 최대 관심사는 2008년 이후 명맥이 끊겨있는 삼관마가 탄생할지 여부다.
삼관마 탄생의 기대에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을 대표하는 ‘파워블레이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브리더스컵 경주 우승을 통해 국산 3세마 중 최강마로 평가받고 있는 ‘파워블레이드’는 최근 1800m 경주에서도 여유 있게 승리를 거머쥐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삼관경주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준 김영관 조교사가 ‘파워블레이드’를 데뷔 때부터 훈련시켰다는 점도 우승의 기대감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김영관 조교사는 ‘상승일로’, ‘스피디퍼스트’, ‘퀸즈블레이드’, ‘남도제압’, ‘동서정벌’, ‘록밴드’ 등 다수의 삼관경주 우승마를 배출해냈다.
또한 2015년 브리더스컵 준우승마 ‘반지의제왕’은 2주 만에 출전한 경주에서 연승을 기록하는 등 공백기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떨쳐버렸다.
단거리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오뚝오뚝이’도 2016 GC 트로피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했는데, 특히 1400M 거리를 여유 있게 극복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대회 최대 복병마는 서울의 ‘공룡’과 부산경남의 ‘제타바이트’다. 서울의 희망으로 평가되는 ‘공룡’은 최근 5연속 복승률 100% 및 3연승을 기록 중이다.
순발력과 폭발력을 겸비한 ‘제타바이트’도 이변의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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