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김재원 기자 = 최근 경북 포항지역에서 단일 사업장 내 폐기물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던 포항 자이 아파트 사업부지의 폐기물 처리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예상했던 규모보다 실제 처리된 폐기물이 훨씬 작기 때문인데 특히 최종 매립으로 처리된 사업장폐기물 규모가 극히 적어 재미(?)를 못 본 처리업체들의 불만은 물론이고 “폐기물 분류를 잘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 남구 대잠과 효자, 상도동의 중심에 위치한 포항 자이 아파트 사업부지는 포항 남구의 중심 상권지역이어서 지역 내 분양률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이미 성황리에 분양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건설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사업부지는 구 화물터미널 등의 부지였던데다 수십년전에는 뻘과 갈대밭이어서 이를 매립하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폐기물이 이용됐던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폐기물 처리가 사업의 주요 선결과제였다.
이로인해 부지 소유주측은 문제의 폐기물 처리를 선 약속하고 해당 부지를 아파트 시행사측에 건냈으며 지난해 9월부터 부지 지하에 매립된 폐기물 처리에 나서 지역 관련업체들은 대거 참여했다.
특히 “폐기물 양이 엄청나지 않겠느냐?”면서 지역의 역대 최대 폐기물 규모가 될 것으로 시민과 업체들은 추측했다.
그러나 포항시 남구청에 따르면 문제의 폐기물 처리는 지난 1월부터 본격 시작돼 3월 말 사실상 작업이 완료된 상태이며 처리결과는 건설폐기물 29만 5800톤과 사업장폐기물 2500톤 정도이다.
즉 전체 30만톤 정도여서 당초 예상했던 규모보다 훨씬 작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재활용되는 건설폐기물을 제외하면 최종 매립처리된 사업장폐기물은 1%도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처리업체들도 건설이나 사업장 등 어느 쪽 업체인가에 따라 수익이 크게 차이가 나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더구나 환경단체들과 상당수 시민들은 폐기물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것에 대해 안도의 한 숨을 내쉬기 보다는 “사업자와 관리감독청이 폐기물 분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포항시민 대다수가 해당 사업부지의 경우 수십년 전에는 갈대밭과 연탄, 생활쓰레기, 오물 등으로 뒤덮여져 있었던 곳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인데 이에 따라 폐기물들의 거의 대부분인 99%가 재활용 가능한 것이었다는 처리결과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시공사인 GS건설은 부지 내 폐기물처리는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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