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산림청 제공
[대전=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봄철 개화 특성 모니터링 결과 한반도의 기후변동 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17년간(1999년∼2015년) 봄꽃 개화가 40년 전보다 평균 6일 가량 빨라졌다.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이 1999년부터 현재까지 생물계절모니터링을 통해 나무 종류 총 147개의 개화시기를 40년(1968년∼1975년) 전과 비교·분석한 결과, 2010년과 2014년 전후해 서로 다른 개화 반응이 번갈아 나타났다.
1999년∼2009년에는 나무 종류의 99%가 40년 전보다 평균 8일 빨리 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월∼4월 기온이 평년보다 평균 1.6℃ 높았기 때문으로 조사팀은 판단했다.
반면 2010년∼2013년에는 나무의 73%가 40년 전보다 평균 3일 늦게 개화했다. 이는 ▲겨울철 이상한파 ▲평년보다 평균 1.8℃ 낮은 2월∼3월의 이상저온현상▲평년보다 평균 3.6℃ 낮은 3월말∼4월초의 이상꽃샘추위 등이 그 원인으로 나타났다.
또 2014년∼2015년에는 다시 나무 종류의 87%가 40년 전보다 평균 8일 빨리 개화했다. 평년보다 평균 2.3℃ 높아진 2월∼4월 기온의 영향으로 파악됐다.
조사팀이 개화시기와 월평균기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월평균기온이 1℃ 올라가면 평균 개화시기도 진달래가 3일, 생강나무가 4일, 산수유가 5일, 미선나무와 왕벚나무가 6일정도 빨라지는 특성을 나타냈다.
한편 매해 기온변화와 상관없이 해마다 개화시기가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는 나무로는 산괴불나무, 인가목조팝나무, 말발도리, 딱총나무 등이 있으며, 고광나무의 경우는 지속적으로 개화시기가 늦춰지는 경향을 보였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김선희 박사는 “생물계절현상의 변이 폭이 커지는 현상은 식물의 생장과 번식뿐만 아니라 동물의 활동시기와 동시성이 흐트러져 생태계의 안정성과 생물다양성에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래의 이상기상 현상이 산림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식물의 개화, 낙화, 개엽(開葉), 단풍, 낙엽 등 생물계절현상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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