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가 벤치에서 벗어나 90분 풀타임을 뛰었다는 소식에 국내 축구팬들은 기뻐하고 있다. 드디어 마틴 욜 감독이 이영표를 재신임한 것이란 보도가 잇따랐다. 그렇다면 마틴 욜 감독이 이영표를 그동안의 벤치 신세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할 것인가.
안타깝게도 결론은 ‘아니다’로 기운다. 이날 이영표는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왼쪽 풀백을 소화했다. 시즌 개막 뒤 심봉다가 오기 전 이영표는 오른쪽 풀백으로만 뛰었다. 지난 시즌 원래 이영표의 몫이었던 왼쪽 풀백은 카메룬 출신의 에코토가 주전을 꿰찼다.
마틴 욜 감독은 이날 에코토를 UEFA컵에선 쉬게 하고 10월 2일에 있을 프리미어리그 포츠머스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UEFA컵 경기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하위권에 처져있는 팀 성적을 위한 조치였다. 앞으로 리그컵이나 FA컵 등에 이영표를 배치하고 에코토는 리그 경기에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영표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 정도로밖에 뛸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에코토가 첫 번째 선택이고 이영표는 두 번째로 밀린 것이다.
이영표는 몇 경기를 쉰 것에 비해서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그러나 마틴 욜 감독의 마음이 쉽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마틴 로저스 데일리 미러 토트넘 홋스퍼 담당기자는 “이영표가 정말 주전으로 자리잡으려면 꾸준히 경기가 있는 리그 경기를 뛰어야 한다. 이영표가 현실을 인정하고 겨울 이적 시장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구단으로 이적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변현명 축구전문리포터 blog.naver.com/ddazz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