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방랑기를 마치는 이유는 이미 밝힌 대로 취재의 제약 때문이다. 수술을 받은 박지성은 이르면 12월 중순에 복귀하기 때문에 설기현 이영표가 주된 취재원이다. 그러나 두 선수에 대한 인터뷰가 전면 통제됐다. 프리미어리그협회가 발행하는 취재 라이선스가 있어도 더 이상 두 선수는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감독과 선수가 함께하는 공식 인터뷰는 허용하겠다고 하지만 1년에 이런 경우는 한두 번이 되지 않아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두 선수의 에이전시를 맡고 있는 지쎈의 입장은 단호하다. “마케팅을 위한 조치이니 이해해 달라”고 밝히고 있다. 두 선수에 대한 독점 인터뷰 등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보인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취재를 위해 나와 있는 한국 언론들은 한마디로 무장해제를 당한 셈이다. 언론의 속성상 취재원으로 가치가 있는 한국 선수들을 빼고 프리미어리그 자체만을 취재해서는 기사거리가 되지 않는다.
한국 내 언론들의 반응은 상당히 어이없다는 것이지만 적극적인 대응은 없어 보인다. 선수들의 근황이나 인터뷰 등이 시간 맞춰 보도자료로 정리돼 들어오면 기사작성에 큰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 알권리도 충분히 충족될 수 있기 때문에 불만이 크지 않을 듯하다.
영국에 나와 있는 한국 언론들만 죽을 맛이다. 많은 기자들이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에서도 선수들이 에이전시만을 통해 인터뷰로 대표되는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경우는 없다. 새로운 사업 모델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이렇게 되면 언론은 제 기능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중요 취재원들이 언론과 인터뷰를 거부하고 자체적으로 인터뷰나 기사를 제공한다고 하면 언론은 설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게 된다.
변현명 축구전문리포터 blog.naver.com/ddazzo
“무장해제당해 보따리 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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