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순. 신대구부산선에서 14톤 트럭이 갓길에서 작업 중인 청소차를 추돌하여 인부 4명이 사망한 교통사고를 기억하시는지요? 이 안타까운 사고는 화물차 운전자의 졸음운전에 의해 발생하였습니다. ‘춘곤증’이 그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지난 3년간 교통사고분석 결과(경찰청)에 따르면, 3월부터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월과 2월에는 월평균 180건과 160건이었던 것이 3월에는 214건, 4월 213건, 5월 234건으로 봄철 증가 추세가 뚜렷합니다.
봄 환절기 교통안전의 가장 큰 적(敵)은 춘곤증입니다. 신체구조상 긴장이 풀리고 혈관이 확장되어 나른함을 느끼게 되며,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피로감이 몰려오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졸음운전을 초래하고 중앙선 침범이나 도로이탈 등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보다 더 치명적입니다. 차량의 통제력을 상실하고 최소한의 안전 조치도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약 3~4배가량 높아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한 졸음운전이지만, 우리의 작은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먼저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수면 부족은 피로감을 유발해 졸음운전을 야기합니다. 또한 차량안의 공기를 수시로 순환해 신선한 실내공기를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혼탁한 공기는 졸음을 재촉하고 교통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졸음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인근의 졸음쉼터 등을 이용하여 쉬어가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장거리 운행 시에는 껌이나 졸음패치 등 보조용품을 구비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교통사고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인재(人災)입니다. 나 혼자 조심한다고 해서 그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우리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모여야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희망을 전하러 찾아온 새봄이 누군가에게 슬픔과 절망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채로운 꽃 향연이 펼쳐지는 봄을 만끽하기 위해 우리의 작은 실천이 필요한 때입니다.
교통안전공단 부산경남지역본부 손승한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