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에 미리 얘기를 들었다. 남편이 고민했던 건 K리그의 어느 팀으로 가느냐가 아니라 외국으로 가느냐 한국에 남느냐 였다. 그걸 결정한 뒤론 일이 잘 풀린 것 같다.
―여러 팀에서 제의가 왔나.
▲J리그 추진은 잘 되지 않았고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쪽에서 구체적인 제안을 해온 것으로 안다. 만약 이전의 남편이었다면 뒤돌아보지 않고 나갔을 것이다. 그런데 자꾸 나이가 발목을 잡은 듯하다. 지금 다시 뭔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게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K리그가 침체된 상황에서 남편의 존재가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다면 K리그로 돌아가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었다고 본다.
―수원 말고도 갈 만한 팀이 있었나.
▲남편은 친정팀인 부산에 미련이 많았다. 부산에서 적극적으로 나왔다면 다른 팀은 돌아보지 않았을 것이다. 나 또한 부산행에 대해 이미 찬성을 했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성남은 개인적인 문제로 고민을 했고 인천은 말만 나왔을 뿐이다.
―지금 안정환의 몸 상태는 어떤가.
▲일주일에 6일을 훈련에 매달렸다. 축구했던 친구들과 미니게임을 하면서 실전 감각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절대로 쉬지 않았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당장 뛸 수 있을 정도라고 본다.
―무적 상태라 부부가 맘고생이 심했을 텐데 지금 소감은.
▲1월 1일 가족들이 동해에서 일출을 봤다. 그때 한국에서 잘 마무리하자며 다짐을 했는데 현실로 이뤄져 기쁘면서도 조금은 안타깝다.
이영미 기자 bo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