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요즘 같으면 외국에 뭐하러 가겠어요? 외국보다 한국이 돈을 더 많이 주잖아요. 제가 J리그 나갔을 때만 해도 축구보단 돈이 더 목적이었죠. 일본에선 몸값을 많이 챙길 수 있었잖아요. 지금은 K리그가 훨씬 나아요. 유럽 아니라면 굳이 일본에 갈 필요가 없게 됐어요.”
얼마전 인터뷰 자리에서 황선홍 전 전남 코치는 최근 K리그 선수들의 상승된 연봉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비춰 이런 소감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황선홍의 말처럼 2002년 월드컵 이후 수직 상승된 축구 선수들(대표팀 선수들)의 연봉은 외국 리그가 부럽지 않을 만큼 고수익을 창출해 냈다. 프로 데뷔 1, 2년 차에 연봉 3억 원을 넘기기는 예사고 ‘비행기’만 한 번 타고 다시 돌아오면 5억 원에서부터 연봉 협상이 시작된다는 ‘농담 같은’ 얘기가 바로 지금의 현실이다.
반면에 해외파, 대표팀이란 프리미엄을 달고 몸값을 올리는 현실에서 한 가지를 이루지 못해 몸값에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는 선수도 있다.
대표팀 경력만 놓고 보면 어떤 선수도 부러울 게 없는 F. 일생일대의 소원인 해외 진출에 성공하지 못하고 대표팀과 소속팀에서만 주전으로 뛰다가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에 합류하면서 자신과 점차 벌어지는 연봉 차이에 남모르게 속앓이를 해야만 했다. 기량이 뒤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외국 물을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적게는 2억 원에서 많게는 3억 원 정도까지 연봉 차이가 나다보니 본의 아니게 스트레스를 받아야 했던 것.
결국 그 스트레스는 에이전트한테 돌아가 에이전트가 훈련을 멀리하는 F의 요구 조건을 들고 구단 고위층과 담판을 벌여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았다. 이미 재계약을 마쳐 더 이상 연봉을 올려줄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F는 어떤 형식으로든 ‘해외파’들과 차이 나는 연봉을 보전받으려고 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자꾸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구단과 감독의 눈 밖에 난 F는 결국 주전 자리에서까지 밀려나는 위기를 맞는 등 선수 생활 최대의 시련을 겪어야 했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
토종 국내파들은 ‘소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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