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대우증권은 실업팀을 창단하면서 코치를 먼저 뽑고 코치에 맞춰 감독을 뽑는 ‘이상한 인사’를 단행했다. 코치가 실세이고 감독은 얼굴마담이었던 것이다. 그 실세 코치는 당시 33세의 유재학이었다. 대우는 유재학 코치를 내정한 후 비교적 나이가 많았던 최종규 감독을 뽑았다. 2년 뒤 유재학 코치는 프로팀 인천 대우 제우스에서 최연소 감독이 됐다. 농구 지도자 유재학이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일화다.
유 감독이 이처럼 일찌감치 농구 지도자로 큰 인기를 누린 이유는 바로 ‘성품’ 때문이다. 보통 스타들은 성격이 까다롭다. 하지만 유 감독은 “선수 프런트 심판 KBL 미디어 등 유재학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대인 관계가 원만하다. 그렇다고 카리스마가 없는 것도 아니다.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들을 꼼짝 못하게 할 정도로 장악력이 뛰어나다. 언론은 이를 ‘무적(無敵) 유재학’이라고 표현했다.
유재학 감독의 ‘무적’과 관련해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워낙 인기가 좋다보니 농구 기자들 사이에서 유재학은 ‘조지면(비판하면)’ 안 되는 대상이었다. 누가 특별히 정한 것도 아닌데 자연스레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신세기 빅스 시절 몇 시즌 동안 계속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이때 한 신참 농구 기자가 ‘유재학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쫓겨나게 됐다’는 기사를 썼다. 틀린 내용은 아니었지만 대상이 유재학이었기에 문제가 됐다. 해당 기자는 눈총을 받았고 많은 기자들이 ‘유 감독 보호’에 나섰다. 결국 유 감독은 보란 듯이 재계약했다.
유병철 객원기자 einer6623@empal.com
코트 밖에서도 ‘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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