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박창식 기자 = 최근 출산 이후 산모질환을 앓는 이들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산후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2010년 주로 산후기와 관련된 합병증을 앓은 진료인원은 78만6493명에서 2014년에는 14.3%가 증가한 91만7779명이였다.
산모는 신체적 변화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며 산후 우울증으로도 악화될 수 있어 영아의 인지적, 정서적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임신 중 우울증은 상대적으로 간과돼 왔지만 산후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흔하며 임신 중 우울증을 겪은 경우 반수 이상에서 산후 우울증을 겪는다는 보고가 있다. 이와 같이 임신은 우울증의 발현, 치료 및 예방에 있어 주목할 만한 시기이며 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건강증진 전략이 요구된다.
이와 같이 산후 증상들(산후풍, 산후우울감 등)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여성건강 및 태아건강으로 직결되므로 산후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환을 조기에 예방할 수 있는 임산부 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15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임산부 대상으로 올바른 산전·산후 관리 및 육아를 위한 목적으로 보건소 기반으로 실시한 한의약 임산부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마미든든‘ 시범사업을 수행하고 그 성과 또한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마미든든’은 과학적 근거가 확보된 임산부 건강정보에 태교·산후조리 등 우리나라 고유의 사회·문화적 환경을 반영한 한국형 임산부 건강관리 방법을 제공해 산후 증상을 사전 예방하고 건강한 출산문화를 제공하도록 기획됐다. 또한 프로그램에서는 SNS를 활용해 비슷한 출산시기(월령)의 산모들 간 정보를 교류하고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사회적 지지기반을 구축하는 커뮤니티를 구성했다.
2015년 ‘마미든든’ 시범사업의 성과 분석 결과를 보면 사업참여 임산부의 임신건강 지식점수, 건강행동 실천도, 육아인식도, 우울증, 육아효능감 개선에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동일 집단의 사회적 지지로 인한 불안 해소 및 정서적 안정, 유대감 형성에 도움이 됐다는 의견으로 사회적 지지체계에 대한 신뢰 및 기대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의약 임산부 건강관리 프로그램은 작년 서울, 경기 등 10개 보건소에서 시범 운영된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프로그램 고도화 작업을 완료해 희망하는 전국 모든 보건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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