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찰턴전 이후 인터뷰에서도 “몸 상태는 100% 회복됐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렇다면 박지성 자신이 절감하는 문제점은 무엇일까.
먼저 슈팅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다. 여러 차례 골대를 맞히는 불운이 발생한 부분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두 번째는 문전 처리 미숙과 볼 터치가 미흡하다는 것도 박지성이 고민하는 문제점이다. 유럽 선수들은 패스 미스나 슈팅에서 실책을 범할 경우 그 실수를 만회하려고 더 많이 뛰어다니고 움직이면서 기회를 갖는 반면에 박지성은 이 부분에서 뒤처지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다.
가끔은 태생적인 한계, 즉 유럽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축구를 생활화해온 선수들과 한국에서 기계식 교육을 받은 자신과의 환경적인 괴리감을 느끼는 박지성은 그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오로지 훈련과 노력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맨체스터에서 ‘수도승’ 같은 생활을 하며 축구를 즐기는 연습에 매달리고 있는 것.
박지성이 유소년 축구에 관심을 돌리게 된 것도 일본, 네덜란드, 영국을 거치며 절대 공감한 ‘즐기는 축구 문화’ 조성 때문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축구는 ‘기술’이 아닌 ‘놀이’라는 걸 축구 교실이나 축구 아카데미 등의 형식으로 보급하고 발전시키고 싶은 꿈을 키우고 있다. 박지성이 다른 선수들과 남다른 점은 이렇게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도 돋보이지만 은퇴 이후가 아닌 선수로 뛰면서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하고 실현시키기 위해 방법을 모색 중이라는 부분이다. 그런데 그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