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은 ‘레알 삼성’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하다. 이들을 지도하는 남다른 노하우가 있나.
▲아무리 유명한 선수라고 해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 선수는 운동장에 나갈 수가 없다. 선수가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지에 따라 최종 엔트리를 정한다. 그 부분을 여러 차례 선수들에게 강조했고 그 기준을 정확히 지킬 것이다. 축구는 이름으로 하지 않는다는 거 잘 알지 않느냐.
―이적시장에서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 공격수 보강이었다. 안정환을 영입했는데 만족하는가.
▲6개월가량의 공백기가 있던 선수다. 하지만 안정환 선수가 열심히 전지훈련을 소화했고 체력 회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앞으로 어느 정도의 기량을 보여주는지가 관건이다. 그동안 수원 삼성은 대량 득점을 해보지 못했다. 한두 골도 간신히 넣는 등 상당히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올 시즌은 대량 득점을 통해 멋지고 시원한 경기를 펼쳐 보이고 싶다.
―구단에서 풍부한 지원을 해주는 것도 좋지만 감독 입장에선 너무 많은 지원을 받으면 그만큼 성적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지는 게 아닌가.
▲부정하지 않겠다. 하지만 우리가 원했던 선수를 모두 영입한 건 아니었다. 그들을 모두 데려왔다면 몸값만 800만 달러가 넘었을 것이다. 영입 대상 에는 이동국 선수도 있었다. 집중적으로 공격수들을 보강했고 그들을 통해 골을 많이 터뜨릴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러나 축구라는 게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해서 우승하는 건 아니다. 2004년 우리가 우승을 차지했을 때 최상의 멤버는 아니었고 2005년에는 이전보다 더 강화된 멤버였지만 성적은 별 볼 일이 없었다. 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법이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