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미LPGA 사무국은 대회 2년째인 지난해부터 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전 경기를 선수들이 카트(전동차)를 타고 이동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프로대회에서 선수들이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것을 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LPGA 사무국은 마스터카드 대회 전에 ‘카트가 TV 화면에 잡히지 않도록 조심해 달라’는 주의를 준다.
또한 지난 2년 동안 여러 명의 외국선수들은 멕시코 시합 이후 식중독 증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후 많은 선수들이 멕시코시합을 보이콧(출전포기)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렇다 보니 올해는 몇몇 미국선수들은 아예 손수 일주일분 식량을 가져오기도 했다.
멕시코 사람들의 느린 행동도 LPGA 선수들을 답답하게 만들기로 유명하다. 화요일 저녁 6시에 예정돼있던 프로암 파티는 게스트들의 늦은 행동으로 7시 30분이나 돼서야 시작됐다. 한국도 코리안타임이 있다고 하지만 멕시코는 정말 심하다.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멕시코 대회는 미LPGA 대회 중 경호서비스가 가장 뛰어나다. 마스터카드클래식만큼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철통경호를 하는 골프대회는 지구상에 없는 것 같다.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선수들이 묵고 있는 경기장 근처는 항상 수백 명의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으며, 선수단이 호텔과 골프장을 오가며 이용하는 셔틀버스의 경우 항상 2~3대의 오토바이 무장경찰이 에스코트를 한다. 이런 경험을 안 해본 사람은 모르겠지만 정말이지 유명인사가 된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또 한 가지, 미LPGA 대회에서 볼 수 없는 현상이 있다. 바로 자국선수인 로레나 오초아를 광적으로 응원하는 멕시코 갤러리들이다. 아직 골프가 대중화되지 않은 탓인지 갤러리들은 마치 축구 응원을 하듯 골프장 곳곳을 몰려다니며 소리를 질러댄다. 이 과정에서 무질서한 행동이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진행요원들이 주의를 주지만 별로 소용이 없다. 한국에서도 갤러리의 매너가 자주 문제되곤 하는데 멕시코에 비하면 점잖은 편이다.
참고로 과학적으로 해발고도가 1500m 높아지면 10%씩 비거리가 늘어난다고 한다. 멕시코시티는 2000m가 넘으니 볼이 보통 때보다 10% 이상 멀리 나가는 것이다. 2005년 첫 대회 때는 쟁쟁한 LPGA 선수들이 거리를 맞추지 못하는, 그것도 대부분 그린을 넘기는 웃지 못할 장면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생각보다 멀리 치는 어려움’은 신인선수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극복한 듯하다.
지난해 오초아가 소렌스탐을 제치면서 멕시코의 골프 인기가 높아졌고 올해 미LPGA 멕시코 대회도 두 개가 열린다. 멕시코 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미국의 골프 한류를 멕시코까지 전파했으면 좋겠다.
멕시코=송영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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