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이는 같은 선수가 봐도 너무나 멋진 공을 던진다. 후배만 아니면 가르쳐 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그런데 공통점도 있다. 겉으로는 싸가지 없어 보이지만 알고 나면 더없이 인간적이라는 사실이다(웃음).
―인생 최대의 실수를 꼽는다면.
▲2004년 라쿠텐의 제의를 거절한 일이다. 그때 가지 않았던 게 두고두고 아쉽다.
―동갑내기 이승엽과 자주 비교 대상이 된다.
▲2004년 FA 계약을 앞두고 이승엽 얘기가 많이 회자됐었다. 난 단 한 번도 승엽이 이름을 거론하면서 누구처럼 달라고 해본 적이 없다. 투수와 타자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
―여전히 해외 진출에 대해 미련이 남아 있나.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올해 1년 계약을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낸 뒤 맞는 팀이 나오면 밖으로 나가고 싶다. 그런 다음 내 야구 인생에 한으로 남은 해외 진출에 반드시 ‘점’을 찍고 싶다.
―만약 내년에 은퇴하게 된다면 올 시즌을 어떻게 보낼 것 같나.
▲말이 안 된다. 난 마흔 살 넘어서까지 운동할 것이다.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할 것인가.
▲싫다. 다시 태어난다면 평범하게 살고 싶다. 평소 공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공인’이란 타이틀을 달고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이젠 결혼을 고려해야 할 때가 아닌가.
▲처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 중이다. 아마도 서른다섯 살 넘어서나 가능할 것 같다.
―자신의 천적을 꼽는다면.
▲의외로 많다. SK의 이진형, 한화의 이영우, KIA의 장성호 선수다. 이 선수들이 나오면 잡으려고 하기 보단 맞춰주려고 하는 편이다. 물고 늘어지는 선수가 가장 괴롭다.
―같은 선수라도 더 멋있어 보이는 야구 선수가 있나.
▲KIA의 이대진 선배다. 어린시절 내 우상이었다. 재활이 너무 길어졌고 그로 인해 많은 시간들을 힘들게 보내서 안타깝다. 올해 분명히 재기할 것이라고 믿는다. 작년에 결혼식 때 축의금도 많이 냈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