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전담 헤어디자이너 민영민 씨.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처음으로 청담동 고급 주택가에 자리한 세련된 미용실에서 민 부원장과 마주한 박지성과 김남일. ‘알아서’ 해달라는 박지성과 세심한 부분까지 요구사항이 많았던 김남일. 민 부원장은 두 선수의 개성을 살려서 ‘박지성표’ ‘김남일표’ 헤어스타일을 만들어 갔다.
“박지성 선수는 무조건 전문가한테 맡기는 스타일이에요. 재미있는 건 전혀 외모에 신경쓰지 않을 것 같은데 꽤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거예요. 축구 선수가 운동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헤어스타일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팬 서비스 차원에서 헤어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기죠.”
민 부원장은 이전 박지성의 헤어스타일이 귀여움을 추구했다면 지금은 남성다움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지성이 개인적 고민을 털어 놓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가끔 식사를 하면서 축구 외적인 얘기를 나누는데 주된 대화 내용이 결혼과 여자라고.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결혼이 중요하다는 걸 절감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쉽게 아무나 만나려 하지 않아요. 특히 연예인과의 만남은 극도로 꺼리죠. 워낙 교육을 잘 받았고 부모님이 그런 만남을 끔찍이 싫어하신다는 걸 잘 알고 있고 그걸 지키려는 효자예요.”
박지성은 한국에서 A매치가 벌어질 때 가족 티켓으로 나오는 5장 중 2장은 항상 민 부원장 앞으로 보낸다고 한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