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길 회장 | ||
먼저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 오춘성 강사가 일선 태권도인들을 모아 ‘태권도수호결의협의회’를 결성했다. 이 협의회는 향후 세를 규합해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대태협) 회장 퇴진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들은 “태권도를 발전시키고 지켜달라고 데려온 협회장이 태권도는 죽든 말든 자신의 정치 행보로 일관하는 무책임과 몰염치한 행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모임을 지지하는 주요 인사들은 2001년 김운용 회장 퇴진도 주도한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같은 시기 엄청난 수의 국내외 태권도인이 김운용 전 총재를 복권시켜달라는 탄원서에 서명을 했다. 어떤 식으로든 김운용 전 총재가 태권도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곧이어 대태협은 또 한 차례의 홍역을 치렀다. 1980년부터 27년간 단 한 차례의 예외도 없이 치러졌던 태권도 최대의 풀뿌리 대회인 어린이태권왕기대회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대태협은 지난해 초등학교태권도연맹이 독자적으로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승품단 심사사업을 시행하려고 하자 임시대의원 총회를 열고 초등연맹을 강제 탈퇴시켰다.
여기에 그동안 사정사정해 그 시행시기를 간신히 늦춰왔던 유럽태권도연맹의 자체단증 발급이 5월 1일부로 전면 시작됐다. 유럽을 시작으로 향후 최대 시장인 미국을 안고 있는 팬암연맹도 한국의 국기원이나 세계연맹을 배제한 채 자체단증을 발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세계연맹도 내부 인사문제가 끊임없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대태협 세계태권도연맹 국기원 등 태권도 3단체가 동시에 흔들리며 ‘태권도 위기론’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유병철 객원기자 einer6623@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