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에 일본 출장을 갔을 때 도쿄 진구구장에서 이병규를 만나 20여 분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이때 이병규는 한국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병규는 “주니치와 계약을 한 다음부터 모든 언론에서 부담, 부담 하면서 성공과 실패에 대한 가능성을 매일 언급하는 걸 봤다”면서 “난 부담 같은 것 전혀 없다. 야구장에 나오면 스트레스는 훌훌 날아간다. 다만 일본 진출을 원하는 후배들을 위해 나부터 잘 하자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올해 만큼은 야구 외적인 부분은 모두 잊고 싶다는 뜻이었다.
언론이나 외부 평가에 신경 쓰다 보면 정작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을 놓치게 된다. 이병규는 “높아진 연봉도 좋지만, 한국보다 역사가 50년 앞선 일본 리그에서 한수 배운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병규는 개막 후 4월 말까지 103타수 29안타로 타율 2할8푼2리, 10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일본 리그에서 이병규가 조금 더 안정적인 입지를 굳히게 되면 그때쯤이면 이병규 스스로 한국 팬들을 위해 많은 얘기들을 쏟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남형 스포츠조선 야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