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상황이지만 박찬호는 텍사스 시절인 지난 2004년 9월에는 오클랜드 원정 도중 팀 동료 덕 브로카일과 오클랜드 남성 팬 사이의 말다툼으로 시작된 선수-관중 폭력 사건 때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적극적으로 만류했다. 낯선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지의 관습적인 룰을 잘 따랐던 탓이다.
그러나 박찬호는 본인이 관련된 사건에선 실수를 한 적도 있다. 다저스 시절인 지난 99년 6월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LA 에인절스)전에서 상대 투수 팀 벨처의 태그플레이 때문에 시비가 붙었는데 박찬호는 그 유명한 ‘이단 옆차기’를 날린 뒤 퇴장당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박찬호에게 상당히 싸늘한 시선을 보냈는데 이는 ‘싸움은 하되 절대 주먹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메이저리그 불문율을 어긴 탓이었다.
김남형 스포츠조선 야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