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진주(맨 왼쪽) 정일미(가운데)와 함께한 최희섭. | ||
기아 타이거즈로 컴백 홈,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 최희섭(28)이 한국행을 앞두고 잠시 사라졌다. 알고보니 미LPGA의 코리안 낭자부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7년여의 미국 생활을 정리한 것.
지난 5월 11일 귀국한 최희섭은 이에 앞서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3주 동안 미국 LA에서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은둔해 이 같은 해프닝이 벌어졌던 것이다. <일요신문>의 확인 결과 최희섭은 이 기간 LA 인근의 한 교포 집에 머물며 미LPGA 한국 선수 중 맏언니인 정일미 ‘미녀 골퍼’ 홍진주 등과 함께 골프 라운딩을 갖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 기간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운 최희섭은 정일미와 함께 머리를 올리기도 했다(생애 첫 라운딩을 한다는 뜻). 최희섭은 첫 라운딩에서 196cm의 큰 키와 메이저리그 거포다운 파워로 가공할 만한 장타를 선보여 프로 골퍼들을 놀라게 했다.
최희섭은 탬파베이에 있던 지난 4월 중순에는 여자 프로골퍼들을 응원하기 위해 남몰래 미LPGA 긴오픈에 갤러리로 나서기도 했다. 이 ‘골프 휴가’ 동안 최희섭은 한국행을 최종 결심했고, 미LPGA의 누나 동생들과 고별 파티까지 치렀다(사진).
최희섭과 여자 골퍼들의 만남에 동참한 한 교포는 “빅초이는 덩치만큼이나 성격이 좋은 선수였다. LPGA 한국선수들과 금방 친해졌고, 정말이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종목은 다르지만 같은 한국인으로 이역만리에서 비슷한 고생을 했기에 어찌 보면 미국 생활을 정리하는데 가장 좋은 방식이 아니었나 싶다”라고 말했다.
유병철 스포츠 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