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양준혁이 프로야구 최초로 2000번 째 안타를 친 후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
93년 삼성에 입단한 양준혁은 그 해부터 LG 시절인 2001년까지 9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2002년 삼성으로 이적한 뒤 자연스럽게 양준혁의 10년 연속 3할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그해 양준혁은 생애 처음으로 장기 슬럼프를 겪으며 정규시즌에서 391타수 108안타, 타율 2할7푼6리에 그쳤다. 10년 연속이 물 건너가는 순간이었다.
런데 요즘 KIA 장성호가 양준혁 이후 5년 만에 같은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영남대를 졸업한 양준혁과 달리 충암고 졸업 후 96년 곧바로 프로에 뛰어든 장성호는 97년까지 3할을 치지 못했다. 98년부터 3할대로 접어든 장성호는 지난해까지 9년 연속 3할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도 55게임을 치른 지난 6월 12일 현재 타율 3할2리를 마크했다. 장성호가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0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 장성호(왼쪽), 송진우 | ||
양준혁의 통산 2000안타와 자주 비교되는 투수 부문 기록이 바로 한화 송진우의 통산 200승이다. 지난해 통산 201승을 쌓은 뒤 송진우는 올시즌에는 팔꿈치 부상 탓에 지난 5월 25일에서야 뒤늦게 1군에 복귀했다. 최근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으니 그의 승수 쌓기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66년생 송진우는 만 41세다. 양준혁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극찬하는 대상이 바로 송진우다. 특히 타자의 안타 기록과 달리 투수의 승수는 본인의 노력 외에 팀타선의 도움과 기타 변수가 워낙 많다. 양준혁은 “진우 형은 항상 나에게 자극이 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 훌리오 프랑코 | ||
양준혁의 꿈은 42세까지 현역으로 뛰는 것이다. 올시즌을 제외하고 4시즌을 더 뛰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올해 말 삼성과의 계약이 끝나는 양준혁이 4년짜리 다년계약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면 2년짜리 계약을 두 차례 더 해야 가능한 셈인데 이는 곧 야구선수 양준혁의 마지막 목표라고 볼 수 있다.
김남형 스포츠조선 야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