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은 지난 6월 21일 K리그 구단들이 대한축구협회가 내놓은 대표 차출 일정에 승복한다고 발표하며 6월 23일로 예정된 리그 경기를 10월 14일로 미뤘다. 대표팀이 23일부터 제주도에서 훈련하기 때문에 리그 경기를 강행할 경우 K리그 구단들이 주축 선수 손실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연기 이유다.
연맹은 K리그 구단들이 대표팀의 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양보를 한 것처럼 선전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K리그 구단들은 연맹이 만든 ‘무개념 일정’ 때문에 쓸데없이 대표팀과 파열음만 내다 체면만 깎였다.
연맹은 아시안컵 일정이 지난해 10월 초에 나왔음에도 지난 겨울 올 시즌 프로축구 일정을 짤 때 전혀 고려를 안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국제대회의 경우 개막 14일 전에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다고 나왔지만 7월 7일 개막하는 아시안컵 14일 전에 해당하는 23일에 리그 경기를 떡 하니 잡아놓았다.
연맹의 ‘무개념’은 리그 경기를 10월 14일로 미루는 발표에서 한 번 더 드러났다.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일정을 짰다는 비판을 그렇게 받았음에도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날을 골라(?) 경기일로 잡았다.
10월 14일은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시리아 원정 경기가 열리기 사흘 전이다. 아울러 올 시즌 K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날이다. 올림픽대표팀과 K리그가 또 한 번 충돌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대표팀 소집 규정을 보면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경기 소집은 경기 8일 전부터 가능하다. 따라서 핌 베어벡 감독은 10월 9일부터 올림픽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다.
10월 14일 경기를 하기로 결정하기 전까지만 해도 올 시즌 마지막 경기는 10월 10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만일 올림픽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하지 못할 경우 베어벡 감독은 시리아전에 ‘올인’하느라 또 한 번 원칙론을 들고 나올 수밖에 없다. 반면 K리그 팀들은 마지막 경기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만큼 융통성 발휘를 요구할 것이다.
10일 경기도 문제가 될 만한 상황에서 이제 14일 경기까지 생겼다. 불협화음을 막기 위한 방법은 한 가지다. K리그 순위가 일찌감치 ‘정리’되고 올림픽대표팀은 최단 시간 안에 본선 진출을 확정해야 한다.
연맹은 올림픽대표팀이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하고 K리그 구단들의 순위도 일찌감치 윤곽을 드러낼 걸로 내다보고 이런 일정을 짠 것일까.
전광열 스포츠칸 체육부 기자
대표팀-프로팀 또 붙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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