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인진(사진)의 K-1진출이 확정됐다. 아래 사진은 지난해 12월 치러진 경기 의 한 장면. | ||
입식타격기의 최고봉인 K-1은 1993년 출발 때부터 타격기의 기본인 복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종합격투기인 UFC나 프라이드FC보다는 서서 싸우는 K-1이 복서들이 적응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K-1의 많은 명파이터들이 복싱으로 격투를 시작했다. 지금은 UFC로 이적한 크로캅(크로아티아)도 원래는 아마복서 출신이고 제롬 르 밴너는 프로복싱 전적까지 있다. 마이크 베르나르도도 복싱 출신이고 시릴 아비디는 프랑스 올림픽대표선수였다.
하지만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출신은 많지 않다. K-1이 프로복싱에 비해 역사가 짧고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이 K-1 특급 파이터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성기를 지난 전 세계챔피언들이 K-1에 나서곤 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레이 머서다. 88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WBO헤비급챔피언을 지낸 머서는 40세가 넘은 나이에 K-1에 도전했다가 참패를 당했다. 아서 윌리엄스는 IBF크루저급챔피언 출신이고 프랑수와 보타는 K-1 측에 의해 IBF헤비급챔피언을 지낸 것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쉐넌 브릭스(IBU헤비급)와 빈스 필립스(IBF슈퍼웰터급)도 복싱챔피언 출신이다.
기록을 세운 것은 지난해 2월 K-1에 진출한 최용수(WBC슈퍼페더급)다. WBA WBC 양대기구 챔피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K-1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에 지인진이 현역 세계챔피언의 K-1행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프로복싱이 전 세계적으로 침체에 빠져있지만 특히 한국의 경우는 그 정도가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