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뉴욕에서 열리는 HSBC세계여자매치플레이는 세계랭킹 30위와 투어 상금랭킹 30위까지의 선수만이 참가할 수 있는 특별한 대회다. 토너먼트가 아닌 매치플레이 방식이기 때문에 이변도 많고, 특별히 흥미진진한 경기내용이 예상된다. 지난해 코스는 넓은 페어웨이 등 비교적 쉬운 코스 세팅으로 인해 장타자들에게 아주 유리했다. 그런데 올해부터 대회 장소가 된 뉴욕 코스는 페어웨이도 좁고 굴곡이 있는 코스라 정확성이 좋은 한국선수들에게 어드밴티지가 많은 코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적으로 슬럼프에서 확실하게 벗어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세리가 한국선수 중 가장 확실한 우승 후보라고 생각한다.
매치플레이대회가 끝나면 미LPGA 선수들은 2주간의 유럽원정길을 떠난다. 먼저 프랑스에서 열리는 에비앙마스터스는 상금 규모에 있어 미LPGA 대회 중 US여자오픈 다음으로 많은 상금 규모를 자랑하는 큰 대회다. 당연히 출전자격이 까다로운데 올해는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와 지난 2년간 미LPGA 투어 우승자가 출전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니 한국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 중 세계랭킹 상위권자인 신지애, 최나연, 지은희 등도 이번 대회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고 한다. 신지애는 US여자오픈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은 물론이고 좋은 매너를 보여줘 미국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유럽에서도 한국투어 소속의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
두 번째 유럽투어대회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이다. 특히 올해는 골프의 발상지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류스올드코스에서 여자대회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려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코스는 세계적인 프로선수들도 “꼭 한 번 경기를 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할 정도로 유명하다. 그래서 벌써부터 출전자격을 획득한 선수들은 마음 설레고 있다.
참고로 유럽투어는 이처럼 화려한 면이 많지만 확실하게 힘든 점도 있다. 바로 경비문제다.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에비앙마스터스 출전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큰 상금규모로 인해 예선만 통과하면 경비를 충분히 벌어들일 수 있지만 브리티시여자오픈에만 출전하는 선수들은 스코틀랜드의 살인적인 물가로 인해 많은 경비를 부담할 수밖에 없다. 왕복항공권과 숙식비를 포함해 일주일에 1만 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그 어느 대회 때보다 선수들이 컷 통과에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프로대회에서는 컷을 통과하지 못하면 상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HSBC매치플레이, 에비앙마스터스, 브리티시대회 등 빅3 슈퍼이벤트에서 코리언돌풍이 일기를 기대한다.
미국 뉴욕주=송영군 통신원
P.S. LPGA생생리포트는 유럽에서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