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31)의 오른발 킥은 상대 골키퍼로 하여금 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전광석화처럼 빠른 속도와 예측 불허의 방향으로 순식간에 골문을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마술’로까지 불리면서 많은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베컴표 프리킥’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최근 독일의 물리학자인 켄 브레이 박사가 베컴의 프리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소개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저서 <어떻게 하면 골을 제대로 넣을까>에서 그는 “베컴의 프리킥은 그만의 독특한 자세, 즉 디딤발인 왼쪽발의 각도에 있다”고 설명했다.
▲왼발
베컴의 프리킥 자세를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이 바로 왼쪽 발목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부상을 당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발목이 심하게 휘어있는 것이다. 온몸의 체중을 싣는 디딤발 역할을 하는 왼발의 각도는 50도. 또한 발의 방향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의 발은 정확히 골문을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왼쪽 혹은 오른쪽의 골대를 향해 비스듬히 틀어져 있다. 즉 발의 방향을 보면 그가 공을 어느 방향으로 찰지를 알 수 있다.
▲오른발
공을 차는 그의 오른발은 마치 골프 선수들이 휘두르는 클럽처럼 회전한다. 이때 발 끝부분의 안쪽이 공의 오른쪽 바깥에 닿으며, 발 전체는 잔디에 닿을 듯 말 듯 살짝 떨어져 있다. 발이 공에 닿자마자 바로 발을 아래에서 위로 치켜 올린다. 이렇게 공중으로 날아간 공은 마치 테니스 공이 스핀하듯이 공중에서 빠르게 회전한다.
▲왼팔
힘차게 공을 차는 오른쪽 발의 균형을 잡기 위해 왼팔을 올리는 것은 필수. 만일 왼팔을 들지 않으면 공을 찬 후에 바로 땅바닥에 나뒹굴 것이다.
▲축구공
포물선을 그리면서 하늘로 치솟았다가 골문 앞에서 뚝 떨어진다. 아래에서 위로 걷어 올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공의 회전이 많이 걸리며 속도 또한 빠르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