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는 26일 장대진 도의회의장이 전라남도의회 제30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 ‘영호남 상생발전’을 주제로 연설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제30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는 명현관 전남도의회의장과 도의원 전원 그리고 이낙연 전남도지사와 장만채 전남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이번 방문연설은 지난달 3일 ‘경북·전남도의회 상생발전을 위한 상생전략사업 선포식’에서 동서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한 인식을 공유·확산하고자 양 지역 의회의장이 본 회의장에서 매년 방문연설을 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장대진 의장의 방문연설은 광역의회의장이 다른 광역의회 본회의에 초청돼 연설하기로는 대한민국 지방의정사상 처음으로 기록됐다.
특히, 제20대 총선 이후 동서화합이 강조되는 시점에 경북도의회의장이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을 직접 방문해 양 지역의 상생협력과 발전을 주제로 연설해 양 지역의 소통과 화합을 더욱 앞당길 것으로 보여 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대진 경북도의장 전남도의회 연설
이날 연설에서 장 의장은 “우리나라의 지역주의는 유독 선거 혹은 중앙정부의 인사철 등에만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어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만들어낸 편견에 불과하다고 보지만, 결과적으로는 지역주의 현상을 심화해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국가적 대명제를 저해하고 있어 절대 경시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장은 “특히 오늘날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있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민주화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야 할 시점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정신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화정신이 그대로 살아있는 경북·전남의 소통과 화합은 대한민국의 힘찬 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실현돼야 할 시대적 소명임”을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를 위해 “우선, 보여주기식의 단발적·형식적 교류와 이벤트성 행사를 지양하고 실질적 상생협력을 실천하기 위해 조례에 의한 지원체계 마련과 도의회 차원의 연구단체 및 특별위원회 활동을 연대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지역갈등은 모든 권력이 중앙에 집중된 체제에 있다고 보고 지방분권개헌과 지방자치법개정 등에 양 도의회가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수도권에 충청권, 강원권이 포함되고 있음을 빗댄 ‘수충권’이라는 신조어와 같이 날로 비대해지는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해 양 도의회가 중심이돼 영호남의 광역·기초 지방의회는 물론 광역·기초자치단체까지 참여해 수도권과의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적인 공조를 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방문연설을 마친 장 의장은 “진심이 담긴 소통만이 동서간의 지역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큰 치유책이며, 대한민국 발전의 또 다른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라며, “오늘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의 최초의 방문연설을 계기로 지역감정해소는 물론 비록 작은 노력이지만 이것이 수도권에 대응해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하고 대한민국 번영의 기회를 만들어가는 단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명현관 전남도의회의장은 “앞으로도 양의회가 소통과 교류를 확대해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월24일에는 명현관 전남도의회의장이 경북도의회 제285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방문연설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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