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기뻐하는 당시 김영호 선수의 모습. 연합뉴스 | ||
펜싱 사랑에 전면적으로 나선 기업은 (주)이피시라인(회장 김학)이다. 월간 <디지털 피시라인>으로 유명한 이 기업은 온오프라인 종합신문<투데이코리아(www.todaykorea. co.kr)>를 발행하고 있고 지난 3월 중국전문 케이블TV 채널인 하오TV의 경영권을 인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 들어 회사 규모를 키우면서 인지도 향상을 꾀했는데 김영호 감독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김학 회장이 비인기종목 창단을 결심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6월 창간한 <투데이코리아>가 오는 8월부터 오프라인신문을 발간하는 것에 발맞춰 창단시기를 잡았다.
김영호 감독은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큰 인기가 있는 펜싱이 한국에서는 아직도 대표적인 비인기종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에서 우승할 정도로 향상된 상황에서 국내 실업팀의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어려운 시기에 창단을 결심한 김학 회장과 회사 측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투데이코리아 펜싱팀은 김영호 감독을 필두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상훈 코치, 고재원 김영학 문재혁 최화승 황병열 등 선수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오는 8월 10일 구로동 사옥에서 입단식을 먼저 치른 후 9월에 공식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영호 감독 등이 8월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는 관계로 창단식 일정을 연기한 것. 이피시라인 측은 연간 5억 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해 투데이코리아 펜싱팀을 단시일 내에 국내 최고의 팀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팀 숙소도 태릉선수촌 인근이나 경기도 구리시에 마련할 방침이다. 펜싱의 경우 국내에 다수의 실업팀이 있지만 모두 시·군청팀으로 전국체전용 팀들이다. 즉 순수한 의미의 실업팀으로는 투데이코리아 펜싱팀이 유일한 것이다.
그동안 펜싱계에선 제대로 된 실업팀 창단이 숙원 사업이었다. 한국 펜싱의 대표격인 김영호 감독이 이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 성사 직전에 수차례 무산된 바 있고 가장 최근인 올 초에도 한 대기업과 창단을 깊숙이 논의했지만 해당기업이 노사분규로 홍역을 치르면서 없었던 일이 되기도 했다.
<투데이코리아>의 이용석 팀장은 “스포츠 분야에 처음이다 보니 모르는 것이 많다. 의욕적으로 출범한 만큼 펜싱협회 등 관계자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 한국을 대표하는 펜싱팀으로 키우겠다”라고 말했다. 김영호 감독의 종목이 플뢰레였고 국제 경쟁력도 강한 만큼 선수단은 일단 플뢰레 종목 중심으로 짜여졌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