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보고서는 기흥휴게소와 안성휴게소에서 302명을 대상으로 고장자동차 표지 설치 규정에 대한 인지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0.7%가 ‘안전삼각대 설치 규정에 따라 설치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설치하지 않겠다는 이유로는 ‘100m 뒤에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5.8%로 가장 많았고, ‘규정을 지키기 위험’하다는 답이 34.0%로 뒤를 이었다.
100m를 왕복하는 데 6~10분 정도가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100미터(야간 200미터) 후방 설치라는 규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대목이다.
경기연구원 조응래 선임연구위원은 “고속도로 2차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사고발생 시 비상등을 켜고 갓길 등 안전한 곳으로 신속히 차량을 이동시킨 후 안전삼각대를 설치하고 고속도로 밖으로 대피하는 안전행동요령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며 “단, 본선에 삼각대와 불꽃신호기를 설치하기 위해 사람이 통행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갓길에 설치하고, 설치 기점도 기존 100m에서 50m 정도로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최초 사고발생 후 2차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빠른 시간 내에 후방에 경고를 보내는 첨단교통시스템 도입 ▲전방 주시 태만,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한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교통안전기술 개발 ▲차량 트렁크 내 비상점멸등 및 LED 삼각대 등 고장자동차 표지 장착 유도를 2차사고 예방책으로 꼽았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교통사고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빠른 시일 내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 치사율은 일반사고보다 5.6배 높다. 2차 사고는 고장 또는 사고로 차량이나 사람이 멈춰 있는 상태에서 뒤따르던 차량이 출돌해 발생하는 사고로, 한국도로공사는 2014년 고속도로 2차 사고와 관련해 67건이 발생하고 35명이 사망, 치사율 52.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이는 고속도로 일반사고 치사율 9.4의 5.6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