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동주, 조인성, 이호준 | ||
두산에서 FA가 된 김동주는 4년간 최소 60억 원 이상의 몸값이 유력한 선수다. 지금까지 프로야구 최고 몸값이 심정수(삼성)의 4년간 최대 60억 원짜리 계약이었다. 게다가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몇몇 구단이 김동주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때문에 김동주는 가장 바쁜 선수가 됐다. 전지훈련 동안에도 두산 쪽 프런트 고위층이 오키나와로 건너와 저녁마다 협상 테이블에 앉곤 했다. 와중에 일본의 한신 타이거스 스카우트가 대표팀 평가전에 나타나 김동주를 체크했고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오릭스 버팔로스의 스카우트들도 오키나와를 방문했다.
LG에서 FA 자격을 얻은 포수 조인성도 본인 요구액은 44억 원인데 구단 제시액은 30억 원에 불과해 차이가 컸다. SK에서 FA가 된 이호준도 42억 원을 불렀지만 구단은 27억 원밖에 못 주겠다는 입장이다. 두 선수 모두 원 소속팀에선 반드시 잡아야 할 자원이다. 그러다보니 LG와 SK도 운영팀 직원을 오키나와에 급파해서 긴급 협상을 벌였다.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FA 3인방이 종종 의기투합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훈련 때 라커룸에 3인방이 모이면 “잘해보자구”, “대박 한번 터뜨려야지”, “파이팅” 하면서 농담을 나누곤 했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관심사였다. 심지어 이들 3명이 각각 얼마에 계약할지를 놓고 장난삼아 금액 맞히기 내기를 하자는 선수들도 있었다.
오키나와=김남형 스포츠조선 야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