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챔피언 결정전 5차전에서 뛰는 전주원. 당시 정규리그 MVP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연합뉴스 | ||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팀이라서 그럴까. 작은 일 하나가 크게 부풀려져 보도되는 일도 플레잉코치 전주원으로선 속상하기만 하다. 얼마 전 정선민이 경기에서 이긴 후 인터뷰실에서 눈물을 흘린 걸 두고 감독과의 불화설로 알려진 것도 전주원의 불쾌지수를 드높였다.
“(정)선민이가 눈물을 흘린 건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거예요. 선수가 울었다고 그걸 바로 감독과의 불화설로 연결시키는 사람들, 정말 대단해요. 그런 상상력이. 너무 우리 팀을 이슈화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전주원은 자신이 2008베이징올림픽 출전에 욕심을 내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듯했다.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은 부분은 분명 있지만 이왕 세대교체를 이뤘으면 그렇게 밀고 가야 한다고 봐요. 전 올림픽에 미련없어요. ‘전주원이 꼭 필요하다’고 여론 조성이 돼도 안 가고 싶어요. 물론 그런 일도 생기지 않겠지만 말이죠.”
전주원은 내년 5월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그러나 신한은행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내년이면 제 나이 서른일곱이에요. 어느 팀에서 절 부르겠어요. 그냥 몸 담았던 팀에서 좋은 마무리를 하는 게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농구선수의 귀착지로 지도자를 꿈꾸는 전주원은 “지도자 수업을 받아 보려구요. 여성이라 선택받지 못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실력으로 정정당당히 승부를 걸고 싶어요. 그래서 안 되면 할 수 없는 거죠.”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