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는 지난 3일 경산캠퍼스에서 열린 개교 60주년 기념식에서 일본 사회복지법인 운주사에 사랑·빛·자유상을 수여했다. 사랑·빛·자유상은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 향상에 헌신적으로 기여한 인물 또는 단체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4일 대학에 따르면 사회복지법인 운주사는 ‘일본의 간디’라 불리는 가가와 토요히코(賀川豊彦)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1953년 7월 일본 도쿄에 설립됐다. 가가와 토요히코는 빈민을 구호한 일본 최초의 사회사업가다.
이 법인은 현재 가가와 토요히코 기념사업 외에도 장애인 지원사업, 아동 교육 및 복지사업, 동일본 대지진 자선사업 등 다양한 사회복지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대 설립자인 故 이영식 목사는 가가와 토요히코의 사상과 활동에 큰 영향을 받아 국내에서 장애인과 나환자를 위한 교육과 복지사업에 헌신했다. 이 목사는 일본 유학 시절 고베신학대학에서 가가와 토요히코와 함께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연으로 대구대는 1986년 개교 30주년을 기념해 경산캠퍼스 영광교회 내에 ‘가가와 토요히코 자료관’을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개교 60주년 기념사업 협력 논의를 위해 이 목사의 장손인 이근용 대구대 대외협력부총장이 공익재단법인 가가와사업단 운주사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 수상을 위해 대구대를 방문한 카야마 히사오(加山久夫) 사회복지법인 운주사 평의원(공익재단법인 가가와사업단 운주사 이사장)은 “설립자 이영식 목사로부터 이근용 부총장에 이르기까지 가가와 토요히코와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대구대에서 가가와 정신이 계승·발전되길 바라며, 상금 1000만원은 가가와 토요히코의 활동과 업적에 대한 연구비로 쓰일 수 있도록 대학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홍덕률 총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 사회운동가인 이영식 목사와 가가와 토요히코의 사상과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한일 양국의 사회사업 발전을 위한 두 기관의 협력의 폭을 넓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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