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왼쪽), 김경문 감독 | ||
김 감독은 올해 가장 기뻤던 순간은 한국시리즈 우승 때가 아니라 그에 앞서 9월 말 정규시즌에서 1위를 확정지었을 때라고 밝혔다. 알려지지 않은 일화 한 가지. 당시 김 감독은 당연히 선수들이 헹가래를 쳐줄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런데 기쁘고 들뜬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SK 선수들이 그만 감독 헹가래를 까먹고 말았다. 김 감독은 “그때 섭섭했지”라며 웃었다.
두산 김경문 감독에게 2007년은 하루빨리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시즌이었을 것이다. 한국시리즈에서 SK에게 2연승 후 4연패라는 사상 초유의 역전패를 당했으니 당연히 최악의 순간으로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다. 김 감독은 “4월까지만 해도 우리 팀이 최하위권에서 허우적거렸는데 그때는 속상한 마음에 대표팀 지휘봉도 놓고 싶었다. 5월 들어 팀 전력이 안정되면서 결국 2위로 시즌을 마친 게 가장 기뻤던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김남형 스포츠조선 야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