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종합격투기룰로 치러지는 최무배-굿리지 대결은 그야말로 근래에 국내에서 보기 힘든 헤비급 빅매치다. 최무배(38)는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라이드에서 연승행진을 펼치며 한국파이터의 자존심을 곧추세운 선수다. 노장 굿리지(42)도 K-1, 프라이드, UFC를 거치며 각 단체에 새로 진입하는 신참선수들을 혼내주는 것으로 유명한 파이터. 그래서 별명도 ‘지킴이’, ‘수문장’, ‘빅대디’ 등으로 불린다.
타이슨과도 일전을 펼친 보타(40)는 190cm 110kg의 거구로 2004년 K-1에 무에타이 돌풍을 일으킨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25·180cm·80kg)과 진기한 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지난해 K-1 다이너마이트에서 일본의 간판스타 마사토에게 무너진 최용수(36)도 칸 첫 대회에서 재기전을 준비하고 있고, 현역 경찰의 파이터 데뷔전 등 화제의 국내선수도 선을 뵌다.
‘칸’은 몽고·위구르어에서 중세 때 군주를 이르던 말이다. 마침 코리아의 K와도 이니셜이 같아 한국형 격투브랜드로는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활한 군주’라는 거창한 이름만큼이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 격투기의 미래와 큰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6623@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