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정지원(정): 74일 만의 복귀전이 대단히 성공적이었어요. 경기 전까지만 해도 마음이 복잡다단했을 것 같아요.
방성윤(방): 74일이면 거의 세 달을 쉰 터라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지 전혀 예상을 못했어요. 외국인 선수들과도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었고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아서 사실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또 다칠까봐 우려도 했고요. 하지만 팀 동료들이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운을 얻었어요. 경기하는 순간만큼은 아픈 거 다 잊고 뛰었어요.
정: SK는 올해 변화가 참 많았죠. 김진 감독을 영입했고 김태술, 김재환 등 특급 루키들이 합류를 했어요. 지난해와 달라진 점을 느끼나요?
방: 일단 활기가 넘치는 것 같아요. 경기를 할 때나 훈련을 할 때나. 특히 태술이는 대학 시절부터 저를 잘 알기 때문에 플레이하기가 더 편하죠. 친숙한 후배들의 가세가 제게는 또 다른 힘이 되고 있어요.
정: 방성윤의 프로 데뷔 초창기와 3년 차인 올 시즌을 비교해 본다면?
방: KBL 첫 시즌에는 맘고생도 많이 했어요. 그 당시에는 부담감이 지나쳐서 생각이 너무 많아지더라고요. 하지만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신중함을 배우게 됐죠. 공수 양면에서 무리한 플레이를 자제하게 되면서 제 기량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 같아요.
정: 내년에는 하승진 등 무서운 신인들이 등장하는데 만일 서장훈, 하승진의 KCC를 상대하게 된다면 어떤 승부를 예상하나요?
방: 장훈이 형과 승진이가 함께 뛴다면 정말 공포의 높이가 형성되겠죠. 반면에 두 선수 모두 느리다는 약점도 갖고 있어요. 트윈타워의 높이를 감당하기 어렵겠지만 스피드로 맞설 수 있다고 봐요. 또, 두 선수가 40분 내내 함께 뛸 수 없기 때문에 분명히 약한 부분이 생긴다고 봅니다. 그 부분을 집중 공략해야죠.
정: 이전에 활약했던 미국 NBDL과 KBL 간에 차이점이 존재하나요?
정: NBA 진출 꿈은 여전히 유효한가요?
방: 물론이죠. 이번에도 시즌이 끝나면 미국에 갈 생각이에요. 일단 서머리그부터 시작할 생각이고요. 제 나이가 지금 27세니까 2년 후인 29세에는 NBA 무대에 반드시 서야죠. 남은 2년 동안 정말 착실히 준비해서 꿈을 이룰 거예요. 2년 동안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며 후회가 남지 않도록 강도 높은 훈련을 할 겁니다.
정: NBA 꿈을 이루기 위해선 좀 더 보완, 수정해야 할 부분도 있을 거예요.
방: NBA 선수들 특히 흑인들은 워낙 빠르고 힘도 좋아요. 수비하기가 어렵죠. 제가 점프 능력으로 맞서기는 힘들겠지만 좌우 스텝을 개발해서 충분히 수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NBA에서는 수비를 중시하기 때문에 이런 점만 해결된다면 공격은 자신이 있어요. 슛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자신감이 있거든요.
정: 결혼 계획과 이상형은 어떤 스타일인지 궁금해요.
방: 아직 결혼 계획은 없어요. 현재로선 서른 살이 넘은 후에 결혼할 생각이고요. 탤런트 유호정 씨처럼 여성스럽고 조신한 스타일이 좋아요.
정: 남성팬들이 더 많다고 하던데요?
방: 제 외모가 강해 보여서 어린 팬들이나 소녀 팬들은 말 걸기도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남성팬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데 제게도 든든한 여성팬들이 분명히 있어요. 바로 학부모님들이죠(폭소).
정: 남은 시즌 목표는요?
방: 부상 때문에 시즌 내내 고생했는데 이제는 부상 기억을 훌훌 털어버리고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모든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방성윤의 활약 여부에 따라 SK의 6강 티켓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 방성윤의 말처럼 그가 SK의 남은 경기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기대하게 된다. 과연 ‘방성윤 타임’이 가능할지 말이다.
CJ미디어 아나운서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