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연예인과의 만남에 펄쩍 뛰는 선수와 아버지가 있는가 하면 연예인과의 만남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놓는 커플도 있다. 바로 이천수(페예노르트)와 탤런트 겸 가수 심은진이다. 둘의 교제는 축구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였다. 연예인과 축구선수의 교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오히려 대중이 궁금해 하는 건 ‘어떻게 만났느냐’다. 어떤 경로를 통해 사귀게 됐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 공개적으로 연애 사실을 밝힌 이천수(왼쪽)와 심은진 커플. | ||
스포츠선수와 연예인의 만남은 연예인의 접근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프로야구 구단의 한 투수는 몇 년 전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유명 탤런트가 만나고 싶다고 연락한 것이다. 이 선수는 다른 영화배우로부터 비슷한 내용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다.
축구선수 중에도 비슷한 경우가 꽤 있다. 현재 상당한 재력가의 딸과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대표팀의 핵심 선수는 한동안 영화배우 겸 탤런트 A 양의 뜨거운 눈길을 받았다. A는 선수와 친분관계가 있는 동료 배우 B 양을 통해 선수 측에서 부담을 느낄 정도로 대담하게 다가섰다.
# 공인이라는 공통점
스포츠선수와 연예인은 활동분야는 다르지만 공인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이들은 일반인에게 얼굴이 알려져있다보니 자유롭게 아무하고나 만날 수 없다.
모범생 이미지와 달리 룸살롱을 즐겨 다닌다고 소문이 난 대표 출신의 한 축구선수는 “얼굴이 알려져 아무데서나 술을 마실 수 없다. 할 수 없이 룸살롱에 간다”며 공인으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 “걔들이랑 다 사귀어 봤어”
이제는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대표 출신의 한 선수. 그는 자신의 일을 봐주던 에이전트에게 유명 여자 그룹 멤버 중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와 사귀었다고 자랑하듯 말했다. 이 선수처럼 연예인과 교제하는 걸 떠벌리듯 말하는 선수가 여럿 있다.
대부분의 선수는 어릴 적부터 운동에만 전념했기 때문에 꽤 순진한 편이다. 이 때문에 연예인과의 달콤한 만남이 시작되면 자랑할 일이라도 생긴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가 연예인과 만나게 되면 해당 선수의 에이전트는 전전긍긍해 한다. 열애설이 터질까봐 걱정하는 게 아니라 선수가 ‘달콤한 생활’에 젖어 망가질까봐 우려한다.
# 오프 더 레코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형동생처럼 지내던 C와 D는 C의 여자친구 때문에 한동안 서먹한 사이로 지냈다. C를 형처럼 생각하던 D는 C의 여자친구가 좀 ‘가벼운’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이를 C가 기분 나쁘게 생각해 한동안 말도 않고 지냈다.
지금은 가정을 꾸려 잘 살고 있는 대표 출신의 한 선수는 결혼 직전 잠시 미인대회 출신 탤런트와 ‘불’이 붙었다가 지금의 아내와 헤어질 뻔했다.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전화비가 100만 원이 넘게 나올 만큼 여자친구와 뜨겁게 사랑했던 이 선수는 사랑을 나누면서 팀 훈련에도 불참하는 등 탈선을 했다. 다행히 감독이 나무라고 여자친구가 눈물을 흘려 정신을 차렸다. 한편 이 연예인은 대표 출신의 다른 유명선수와도 사귀어 축구선수를 너무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다.
# “연예인은 절대 안 된다”
축구스타와 여자 연예인의 교제. 왠지 어감이 묘하다. 하지만 아름답게 살고 있는 안정환-이혜원 부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무조건 ‘잘못된 만남’은 아니다. 많은 선수가 연예인과의 교제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부모는 안 그렇다. 아들을 뒷바라지하면서 축구계 소식을 훤히 알게 된 부모 중 상당수는 “내 아들 만큼은 절대 안 된다”고 정색한다. 대표팀 선수의 아버지는 종종 6년 전 일을 얘기한다. “한일월드컵이 끝나고 한 방송사 PD분이 얘기해주시더라고요. 정신없이 웃다가도 어느 순간 눈물을 흘리며 연기하는 게 연예인이라고요. 물론 모든 연예인이 다 그렇지는 않겠죠. 하지만 전 우리 아들이 연예인과 사귀는 건 무조건 반대입니다. 그것만은 절대 안 돼요.”
전광열 스포츠칸 축구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