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비스코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김미현이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
현재 미LPGA의 홈페이지에는 2008년 10월 31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 열리는 한국대회 이름이 ‘Korea Championship presented by Sema Sports’로 소개돼 있다. 보통 ‘presented by’ 다음에 나오는 이름이 타이틀 스폰서 회사다. 하지만 세마스포츠는 이 대회를 주관하는 스포츠마케팅회사다. 이미 샤라포바, 타이거 우즈, 김연아 갈라쇼, 페더러-샘프러스, 베컴의 LA갤럭시 초청 등 굵직굵직한 빅이벤트로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지만 자신들의 돈으로 대회를 치르는 일반 후원업체가 아니다. 아직 구체적인 대회 세부사항이 결정되지 않았기에 미LPGA 사무국이 임시로 이렇게 표기하고 있는 것이다(대회명 장소가 결정되면 그때 공지).
대회가 열리는 것은 확실하지만 가장 중요한 대회장소가 결정되지 않았으니 선수들은 궁금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대회는 태국-일본을 잇는 아시아투어로 열리기 때문에 연간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는 프로 골프선수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일요신문>이 미LPGA 사무국과 세마스포츠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08년 한국의 미LPGA 골프대회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골프장에서, 그리고 한국의 글로벌기업이 타이틀스폰서를 맡아 과거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 세마스포츠는 현재 나비스코 대회가 열리는 미국 현지에서 오초아 등 유명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확정짓는 초청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 ||
한국기업이 주최하는 미LPGA 대회는 모두 세 개다.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과 10월 초의 삼성월드챔피언십, 그리고 유일하게 한국 땅에서 열리는 세마 LPGA대회가 있다. SBS오픈과 삼성월드챔피언십이 각각 하와이와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까닭에 세마 LPGA대회가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회는 2002년부터 4년간 나인브릿지클래식으로 제주에서 열렸고, 2006년과 2007년에는 경주에서 열렸다. 한국에서 미LPGA대회가 열리지만 그동안 지방에서 열렸던 까닭에 전체 국민의 3분의 1이 몰려있고, 특히 골프팬의 경우 그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한 수도권이 크게 소외받았다.
특히 지난해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이 강풍으로 최종 3라운드가 취소되면서 일부 갤러리들이 선수전용 클럽하우스까지 몰려가 물병을 던지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가뜩이나 교통이 불편한 지방에, 코스 세팅까지 나빠 불만이 많았던 미LPGA 선수들은 공공연하게 “다시는 한국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미LPGA 사무국도 “대회 장소를 바꾸지 않으면 대회를 취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세마는 수도권 빅이벤트 대회로 오히려 악재를 호재를 바꾼다는 프로젝트를 마련한 것이다. 즉 지난해의 망신을 1년 만에 아시아 최고의 대회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회가 올해는 하와이-한국-일본-멕시코를 잇는 태평양투어 시리즈의 중간에 위치한 까닭에 항공 접근성이 가장 좋은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로 대회장소를 전격 변경했다. 소비자가 뽑은 세계 최고의 공항이기도 한 인천공항 바로 옆에서, 그리고 1시간 정도면 서울에 닿을 수 있는 편의성이 갖춰졌다. 또 여기에 상금도 10만 달러를 증액해 160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수도권에서 미LPGA대회가 열리는 것은 1997년 삼성월드챔피언십이 경기도의 레이크사이드CC에서 열린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 이미나(왼쪽), 김영. | ||
한국의 한 선수는 “한국대회와 관련해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창피한 적도 있었다. 미LPGA에서 한국선수가 4분의 1이 넘는 등 코리안파워가 대단한데 외국선수들이 한국대회를 욕하면 정말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이성환 대표는 미션힐스 현장에서 로레나 오초아, 아니카 소렌스탐, 폴라 크리머 등 유명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확정짓는 초청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미션힐스CC(미국 캘리포니아주)=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