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CF모델’을 보면 김연아는 최근 어머니 박미희 씨와 함께 LG 디오스냉장고 CF 촬영을 마쳤다. 여기에 모회사의 우유제품과 외국 브랜드 의류 등 추가로 2개의 CF 계약을 체결했다. KB국민은행, 나이키, 아이비클럽(교복), 아이시스(롯데음료), 샤프란(LG생활건강), 스포츠토토,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7개의 직간접 광고 및 후원계약을 합치면 10개 넘는 회사와 인연을 맺고 있는 셈이다.
광고계에 따르면 김연아의 CF 계약 조건은 최고 6개월 단발에 4억 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최고치로 모든 출연 CF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또 현물지원 등을 포함한 단순 후원 계약도 있기에 단순히 ‘4억 원×10’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 현재 김연아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IB스포츠 측은 “무슨 세무조사를 받을 일 있나(웃음). 지난 1년간 김연아의 광고소득은 20억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업계에서는 30억 원선은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대학들의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도 일단 확인됐다. 사립 최고 명문인 연·고대를 포함해 8~9개 대학이 직간접적으로 스카우트를 제의해왔다. 수억 원 수준의 스카우트 금액과 해외유학 및 교수직 제의는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피겨전용장은 IB스포츠 측이 협상 과정에서 김연아의 일본 라이벌 안도 미키(21·주쿄대)와 아사다 마오(18·주쿄고)를 예로 드는 과정에 불거진 오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아이치현에 위치한 주쿄학원은 두 선수를 위해 ‘오로라링크’라는 전용 빙상장을 지은 바 있다. 현실적으로 국내 사립대학이 최소 수백억 원에 달하는 빙상장을 건립하는 것이 쉽지 않고, 또 이를 추진한다고 해도 시기적으로 김연아의 대학 졸업쯤에 완공된다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IB스포츠의 구동회 이사는 “지난 1년간 약 50여 건에 달하는 CF 문의를 받았고 이중 김연아 선수의 이미지를 고려해 5개 중 하나 꼴로 엄선한 끝에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진학과 관련해서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미래형의 교수직 보장이나 스카우트 금액보다는 김연아의 이미지에 맞고, 훈련에 지장이 없는 대학생활이 가능한 학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이사는 6월께는 구체적으로 어느 대학으로 진학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김연아가 선호하는 대학이 있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꺼려했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iner@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