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는 태평양전쟁 전몰 한인 유해 발굴과 국내 송환사업을 주도했던 대학 설립자 고(故) 이영식 목사의 뜻을 이어받아 매년 태평양의 작은 섬 사이판과 티니안(Tinian)에서 열리는 추념행사에 참석해 왔다. 추념행사는 올해로 39회째를 맞았다.
사이판과 타니안은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과 일본이 이들 섬을 탈환하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격전지이다. 일본에 의해 강제 징용된 한국인 수천 명이 희생된 곳이다.
홍덕률 총장 등 대구대 방문단이 사이판에 희생동포 추모비 제막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5일 대학에 따르면 (사)해외희생동포추념사업회가 지난 11~12일 티니안과 사이판에서 개최한 희생동포 추념행사에는 대구대 홍덕률 총장, 이근용 대외협력부총장, 김재훈 교수회 의장, 박기덕 총학생회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용택 해외희생동포추념사업회장, 윤옥채 영사, 오세응 전 국회부의장, 김홍균 한인회장, 현지 정부 관계자도 함께 했다.
특히 개교 60주년을 맞은 대구대는 사이판 현지에 추모비를 건립하고 추모의 의미를 되새겼다.
추모비에는 “…(중략) 대학 설립자 이영식 목사님의 숭고한 민족애와 ‘사랑·빛·자유’의 건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대학 개교 60주년을 맞아 해외 희생동포 추모비를 이곳에 건립합니다”라고 쓰였다.
홍덕률 총장은 추념사에서 “이곳을 찾는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에 스민 아픈 역사를 생각하고 이영식 목사와 영광학원의 숭고한 정신과 교육철학을 기억하며 나아가 세계평화의 새 세상을 꿈꾸도록 안내하는 교훈석(石)이 되길 바란다”고 추념비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고 이영식 목사는 1975년 대구대 전신인 한국사회사업대학 후원 재단인 괌 국제문화센터가 추진하는 태평양지역의 심신장애아 특수교육기관 설치를 위해 괌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현지에서 징용으로 끌려온 한국인을 만난 것을 계기로 제2차 세계대전 때 희생된 수천 명의 한인 유해 발굴과 국내 송환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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