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B의 아버지는 성폭행 사건으로 사회면에 기사화되기도 했다. 다행히 피해자와 합의를 통해 구속을 면했지만 선수 입장에선 아버지 문제로 얼굴 들고 돌아다니기가 창피할 정도다. 그나마 B는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로 결심했고 피나는 노력과 훈련 덕분에 이전보다 더욱 큰 성장을 이뤄 다른 선수와 부모들로부터 칭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철없는 아버지’도 있다. 아들 몰래 주위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쓴 뒤 갚지 않는 바람에 아들이 빚쟁이에 쫓겨 다닌 적이 있었다. 유명 선수 C 얘기다. C의 아버지는 아들 이름을 팔아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다가 도박하는 데 사용했고 모든 돈을 탕진한 뒤에 아들에게 손을 내밀었다가 아들과의 인연마저 끊어야 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편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한 선수의 아버지는 친척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다. 아들이 돈을 잘 벌고 있고 생활이 몰라보게 윤택해졌지만 가까운 친척들에게 도움 주기를 꺼리고 피하다가 친척들로부터 원성을 사게 됐다. 그 아버지는 기자에게 “난 도와주고 싶어도 아들이 끔찍이 싫어한다. 아들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어려운 형제나 가까운 친척들은 도와주고 살아야 하는데, 너무 주위 사람을 돌보지 않는다”며 한탄했다. 자신의 돈이 아니기 때문에 친척들의 어려움을 알고도 모른 척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영미 기자 riveroflym@ilyo.co.kr